[김명곤] 8년만에 판소리 무대 선다
기사입력 1996년 06월 20일 15시 40분
##극단 아리랑 10주년 특별공연‘금수궁가’불러 배우 겸 연출가로 활약중인 씨(44)가 오랜만에 판소리무대에 복귀한다. 김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극단 아리랑의 창단 1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공연에 우리 소리를 찾는 소리꾼으로 참가, 두차례의 판소리마당을 마련한다. 24일, 7월1일 오후 7시30분 동숭스튜디어 씨어터. 영화 `서편제'에서 소리꾼의 면모를 강하게 과시했지만, 88년 예술극장 한마당 공연 이후 김씨가 정식으로 판소리마당을 갖는 것은 8년 만의 일. 하지만, 작창(作唱)을 직접 해 창작 판소리를 만들고, 고수 이규호씨와 소리를 맞추는 등 오랜만의 복귀무대에 강한 의욕을 내보이고 있다. 김씨가 선택한 작품은 `금수궁가'. 우리 전통 판소리 다섯마당 중 하나인 `수궁가'를 현대적 시각에서 재구성했다. 수궁의 용왕이 주색잡기에 빠진 인물로, 산중왕 호랑이를 권력자로, 자라를 입신양명을 꿈꾸는 출세주의자로 새롭게 해석했다. 주인공 토끼는 온갖 기지와 익살스런 재담으로 난세를 이겨가는 슬기로운 민중으로 그려진다. 이런 해석은 권력의 부도덕함을 풍자하면서 건강한 삶을 꿈꾸는 세태 풍자극의 뼈대들이다. 판소리 자체를 현대화하는 노력도 눈길을 끈다. 전통 판소리의 매력을 지키면서도 민요 동요 가요 등 다른 음악요소를 적절히 삽입, 극적 흥미를 더하면서 판소리 창작의 가능성을 실험하는 것. 고(故) 박초월씨에게서 판소리를 사사한 김씨는 연극 영화활동 와중에 간간이 판소리 무대에 서왔다. 763-605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