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비안 나이트] 비둘기+딱따구리+앵무새=?
기사입력 1996년 06월 20일 14시 38분
유전공학인지하는 과학기술로 생물의 품종개량이 어렵지 않다고 하지. 뿌리는 무고 잎은 배추인 `무추'가 나온지는 오래고 경우에 따라서는 팔다리만 제외하고 온몸이 맛좋은 아롱사태로만 이루어진 소도 나올 수 있을 거라 본다. 사람도 얼굴 예쁘고, 공부 잘하고, 운동 잘하고, 튼튼하고, 착하고, 심부름 잘하는 한마디로 좋은 건 다 갖춘 품종(?)이 만들어져 나올지 모를 일이다. 경쟁관계에 있는 신품종개발 연구가 두 사람의 대화다.
연구가1:편지를 배달하는 비둘기, 전서구를 알랑가? 딱따구리와 교배를 시켰더니 이 비둘기가 편지를 배달하러 가서 노크를 하는 거야. 연구가2:그정도 갖구! 난 거기에 앵무새의 장점을 합성 시켰어. 노크를 하는 것은 기본이고 `편지 왔어요!'하고 외치기까지 해. 깊은 산골에 특이한 품종을 발명한다는 재야생물학자가 있다고 했다. 서울에서 과학자가 그 언더그라운드 생물학자를 만나러 갔다. 과학자가 지프를 몰고 깊은 산길을 달리고 있는 데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걸음이 무척 빠른 닭이 자기 차를 따라 오지 않은가. 과학자는 차를 시속 100㎞이상으로 달렸다. 그런데 곧 그 닭이 차를 추월해 버리고 만 것이었다. 놀란 과학자는 어떻게 이런 닭이 있을 수 있는지 알아 보기 위해 그 닭의 뒤를 추적했다. 팬텀기보다 더 빠른(!)닭은 어느 농가로 들어 갔다. 이게 웬일인가! 그 마당에는 온통 다리가 셋인 닭들이 모이를 먹고 있었다. 집주인이 바로 재야생물학자였던 것이다. "왜 이 닭들은 다리가 셋입니까?"
"닭고기 중에서 맛도 좋고 손에 들고 먹기 편한 부위는 다리 아닙니까? 전 닭고기 애호가들의 요청에 부응하기 위해 10년동안 연구한 결과 마침내 다리가 셋인 닭을 개량해 내는데 성공했습니다." "아, 대단합니다! 맛은 어떻습니까?"
"그게 문젭니다. 아직 고기 맛을 못봤어요. 다리가 셋이다 보니까 어찌나 날쌘지…. 잡을 수가 있어야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