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 안경현] 못말리는 방망이
기사입력 1996년 06월 19일 15시 42분
**5경기 3할7푼-7타점 **팀3연승 달리기 주도 "허리아래가 허전하다"는 OB 감독의 걱정이 말끔히 사라졌다. `4번 같은 7번'인 내야수 안경현(26)이 살아났기 때문이다.
올시즌 OB의 최대 고민거리는 빈약한 하위타선.
작년에는 주장 와 `소년장사' 가 6,7번을 맡을 정도로 고른 상하위타선이 팀타격 1위(0.266), 팀홈런 1위(106개)의 비결이었다.
특히 주위에서 `약방에 감초'라는 별명을 얻으며 공수에서 짭짤한 활약을 펼친 안경현의 역할은 기대이상이었다.
보통 팀타선의 구멍이라고 여겨지는 8번이 2할8푼대의 타율을 유지했다면 상대투수로선 `우습게 볼' 타자가 하나도 없는 셈.
때문에 하위타선의 복병인 안경현의 올시즌 활약 여부는 팀공격을 풀어가는 중요한 열쇠였다.
시즌 초반 1할대에서 헤매던 안경현의 부진은 팀성적과 바로 맞물렸지만 그가 슬럼프에서 발목을 빼자 팀도 덩달아 살아났다.
최근 5경기에서 19타수 7안타(0.368)에 혼자 7타점이나 올리며 팀의 3연승 분위기를 도왔다.
지난 18일 잠실 롯데전에서는 5-4, 1점차로 쫓기던 7회 1사 만루에서 2타점짜리 2루타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특유의 왕방울같은 눈에 다시 생기가 돈 안경현에게 얼마전 신나는 `사건'이 하나 더 생겼다.
결혼 2년째로 접어든 아내 김윤정씨(26)가 임신 3개월로 밝혀진 것.
내년 2월이면 아빠가 된다는 생각에 안경현은 요즘 밤잠도 설칠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