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두 감독] 방어용 고의 4구 다음타자 칼간다
기사입력 1996년 06월 19일 15시 42분
**"나를 우습게 보다니" - '오기 부채질'화불러 파울볼 피하려다 쇠난간에 머리 부딪힌 사람. 쓰레기차 피하려다 분뇨수거차에 친 사람.
두사람의 공통점은 억세게 재수없다는 것.
18일 잠실과 인천에서 두감독이 머리를 다치고, 차에 치었다.
롯데 감독과 현대 감독이 불운의 주인공.
약한 상대를 골라 고의4구를 내줬다가 만만하게 본 타자에게 한방 맞고 KO된 것.
감독은 7회초 3득점하며 4-5로 역전분위기를 만든 뒤 7회말 1사 2,3루 위기를 맞자 OB 를 고의4구로 거르고 안경현과 승부를 걸었다.
감독도 0-0이던 6회초 1사 2,3루에서 해태 5번 박재용을 고의4구로 내보내고 을 골라잡았다.
안경현과 은 앞타석에서 각각 삼진을 당한 타자들.
앞타자가 고의4구를 고르는 동안 대기타석에 있는 타자의 마음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너희들이 나를 우습게 봐? 좋다. 두고보자.'
마음 속으로 칼을 갈고, 이를 악물었을 게 틀림없다.
특히 30대 초반까지 `잘나가던' 의 오기는 감독도 손을 내저을 만큼 유명한 것.
과 안경현은 각각 2타점 적시타를 치고 베이스에 선 뒤 기쁨보다는 한을 풀었다는 표정이 뚜렷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