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노상래] '2년생 징크스' 예외없나
기사입력 1996년 06월 19일 15시 42분
**출전정지 징계후 한달여 슬럼프 **"지난해 득점왕 명예 되찾겠다" 프로 2년생이면 누구나 홍역처럼 치러야 한다는 `2년생 징크스'. 이 어두운 징크스에는 예외가 없는 걸까. 전남의 `골 사냥꾼' (26)가 요즘 `2년생 징크스'에 톡톡히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 정규리그서 15개의 골폭죽을 터뜨리며 신인으로는 보기 드물게 득점왕에 올랐던 가 올 정규시즌서는 지난달 19일 부천 과의 광양경기서 골맛을 본 뒤 한달째 잠잠하기만 하다.
그나마 이 득점도 페널티킥으로 거저 주운 것이나 진배없어 내놓고 얘기하기 쑥쓰러운 노릇이다.
작년 이맘때만해도 5골로 김현석(울산 현대)의 끈질긴 추격을 따돌리며 독주태세를 보였던 그의 골감각은 올시즌들어 이상하게 꼬이기만 한다.
`첫단추를 잘못 꿰어서일까….' 올 아디다스컵 전서 심판판정에 항의, 9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당했던 는 이후 급격히 페이스가 떨어졌다.
불행 중 다행으로 징계가 5경기만에 풀려 정규리그 첫경기에 나설 수 있었지만 예전에 보여줬던 폭발적인 골감각을 이어가긴 무리였다.
거기다 스위퍼 유동우와 사이드 어태커 송광환 등의 부상에다 김태영 김현수의 올림픽팀 차출로 수비진에 공백이 생겨 급할 때는 후방까지 내려가야 했으니 골찬스도 눈에 띄게 줄고 말았다.
급기야 지난 15일 여수에서 벌어진 천안 일화전에서는 프로데뷔 후 처음으로 후보명단에 이름이 오르는 치욕을 맛봐야 했다.
가 슬럼프에서 헤어날 기미를 보이지 않자 고뇌 끝에 허정무 감독이 내린 결단이었던 것.
허 감독은 이날 의 후반 투입에 대해 "당장 승수를 올리는게 문제가 아니다. 상래에게 팀 플레이를 전체적으로 조망할 기회를 주기 위한 배려였다"고 말했다.
"컨디션은 괜찮은 편이니 만큼 1골만 터지면 금방 자신감이 붙을 것 같다."
일화와 함께 팀 득점 최하위(3골)이지만 의 골 물꼬가 터질 경우 지난해 포항에 이어 득점 2위(37골)에 올랐던 전남의 파괴력이 되살아나는 것은 시간 문제임에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