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운] 꼴찌에서 맴도는 천마 '내탓이오'
기사입력 1996년 06월 19일 15시 42분
**어깨 깁스한채 벤치신세 … "빨리 7월 왔으면" `내가 죄인이로소이다'. 천안 일화의 간판스타 (30)의 요즈음은 괴로운 나날이다.
지난 2일 수원 삼성과의 태백경기서 다친 어깨의 통증도 통증이지만 성적부진에 허덕이고 있는 팀에 아무런 보탬이 되지 못하고 있는 자신의 처지가 한스러워 견딜 수가 없다.
코리안리그 3연패의 위업을 달성한 일화가 올들어 급작스레 침체일로를 걷고 있는 것이 마치 자기 탓인 것만 같아서다.
전반기 16게임 중 6게임을 치른 18일 현재 일화가 거둔 성적은 3무3패. 단 1승도 올리지 못한 채 9개팀 중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어깨에 깁스를 한 채 관중석에 앉아 이제나 저제나 첫승 올리기만을 기다려 온 은 번번이 흙빛이 되어 벤치를 떠나는 이장수 감독대행의 얼굴을 볼 때마다 쥐구멍이라도 찾고 싶은 심정이다.
전치 1개월. 아직도 `적토마'의 용맹을 되찾을 때까지는 한참이나 남았다.
물론 팀성적의 부진이 의 탓일 수 만은 없지만 그가 빠진 일화의 포진은 허전하기 이를 데 없다.
신태용 박남열 등이 부지런히 뛰고 있지만 과의 조화를 이루지 못해 뛴 만큼의 소득을 얻지 못하고 있다.
자신도 마찬가지다. 예년 같았으면 지금쯤 득점과 어시스트 부문에서 나란히 상위권에 이름을 올려놓았겠지만 18일 현재 그의 개인성적은 `0-0'이다.
은 요즘 일주일에 3차례씩 태릉에 있는 한국스포츠과학연구소를 찾아 윤성원 박사의 지도아래 하체단련에 비지땀을 쏟고 있다.
이달말 어깨의 깁스를 풀면 곧바로 훈련을 시작할 수 있도록 미리 하체를 다듬어두는 것이다.
"빨리 7월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의 기다림이 무척 간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