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호주 케언즈 레포츠 투어...카우보이 투어
기사입력 1996년 06월 19일 15시 19분
**가도 가도 원시림…100년전 개척시대로 "카우보이가 되어 보시겠습니까". 백년전 원시림 모습이 그대로 간직된 미개척지를 따라….
호주 케언스의 `카우보이' 투어는 하루 종일 말을 타고 산 넘고 강을 건너며 원시림을 둘러보는 것이다. 처음엔 `재미'로 말타기를 즐기던 이들도 시간이 지날 수록 고된 `말타기'에 대부분 고개를 가로 젓는다. 쿠란다 산맥에 걸쳐있는 더블 엠 랜치 목장.
각국에서 일일 `카우보이'가 되어보겠다고 찾아온 10여명의 관광객들.
오전 9시. 일행앞과 뒤에 능숙한 조교가 뒤따랐고 목장의 `캡틴 카우보이'인 봅 자버스가 일행옆에 붙어 승마 행군을 지휘했다. 24만 5천여평에 달하는 대농장 답사에 들어간 것.
자버스는 출발하면서 랜치 주변의 2,450만여평에 달하는 목초지 역시 오후에 말을 타고 둘러볼 지역이라고 말해 일행을 긴장시키기도 했다. "2,450만평?" 일행 대부분은 감이 잡히지 않는듯 얼떨떨한 표정들.
처음의 승마 코스는 아주 느린 속도로 계속 갔던 길을 다시 도는 등 초보자들조차 지루할 정도. 한바퀴 그렇게 돌고나서 잠시 휴식을 취한 다음 속도가 조금 빨라졌다.
조그만 개울을 지나면 오르막길이 나오는 등 코스도 험난해졌다.
자버스가 말들을 재촉하자 난데없이 말들이 달리기 시작했다.
말발굽소리와 박자가 맞지 않아 엉덩이와 안장이 부딪치는 소리가 요란스럽게 원시림에 메아리쳤다. 카우보이식 야외 바비큐로 점심을 먹고 일행은 자버스가 말한대로 2,450만평에 달하는 원시림으로 들어갔다. 대부분 말을 그만타고 싶을 정도로 피곤하다는 표정들이 역력했으나, 행군은 이어졌다. 시간이 지나면서 일행은 말들과 호흡을 맞추기 시작했다. 이젠 모두들 `애마'처럼 여유있게 말을 부리는 듯했다.
끝갈데 없이 펼쳐진 원시림, 그곳에서 한가하게 풀을 뜯는 소떼들….
석양이 구름사이로 모습을 감추어 가자 일행들 모두 일일 `카우보이'에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하루코스는 5만원(점심포함). 반나절코스는 4만원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