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내장외] '병살타치면 승리' OB 묘한 징크스
기사입력 1996년 06월 19일 15시 02분
"병살타를 환영합니다(?)."
OB 코칭스태프가 요즘 울어야 할지 웃어야 할지 모를 한가지 고민거리를 쥐고있다.
18일 현재 OB는 56게임에서 무려 52개의 병살타를 쳐 8개구단 가운데 단연 1위.
거의 매게임 한번꼴로 `얼음물'을 뒤집어쓴 셈이다.
이쯤 되면 대책수립에 비상이 걸릴 법도 하지만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의 반응은 의외로 담담하다.
이유는 OB의 팀성적과 병살타의 묘한 함수관계를 풀어보면 금방 드러난다.
OB는 18일까지 거둔 26승 가운데 57.7%인 15승을 병살타를 친 게임에서 따냈다.
한술 더 떠 병살타를 2개 이상 친 9게임 가운데 6승을 거둔 사실에는 입이 떡 벌어진다.
지난 18일 잠실 롯데전서도 3회와 8회 1사 1루서 2차례 병살타를 쳤지만 7대5로 이겼다.
바로 앞게임인 16일 전주 쌍방울전도 병살타 2개를 치면서 유유히 3대0 완봉승으로 휘파람을 불었다.
그런데 이 정도는 `예고편'에 불과하다.
지난달 31일 잠실 한화전은 병살타와의 `찰떡궁합'을 과시한 하이라이트.
이날 OB는 1회부터 4회까지 연속 4개의 병살타를 쳤지만 결과는 믿어지지 않는 4대0 완봉승.
이처럼 고비마다 병살타를 치면서도 승수를 쌓아가는 `'은 작년부터 이어온 OB의 `전통'이다.
페넌트레이스와 를 휩쓴 작년에도 병살타 99개로 8개구단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바깥쪽 공을 억지로 끌어당겨 병살타가 많다"고 한마디 툭 던지고는 대수롭지 않다는듯 딴얘기로 넘어가는 감독의 태연함에는 다 이유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