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 홍현우] 고비마다 결승타 수훈
기사입력 1996년 06월 18일 16시 09분
## 최근 5경기 8안타 4타점 '4할7푼' 맹타 10대0으로 이기던 8회말 솔로홈런을 치는 타자. 주자가 두명만 누상에 나가 있으면 어김없이 삼진을 당하는 선수.
팀의 승리와는 무관한 `영양가 없는' 선수들의 대표적인 예다.
해태 `마이클 ' (24)도 작년까지는 예외가 아니었다.
팀내 4번에다 타율은 3할이 넘었지만 타점은 65개로 랭킹안에도 못 낄타 정도였기 때문. 그러던 가 완전히 변했다.
지난주 5경기에서 올린 성적은 17타수 8안타(타율 4할7푼1리)에 타점 4개.
특히 11일 광주 쌍방울전에서는 연장 11회말 끝내기홈런을 쳐냈고 13일에는 2타점짜리 결승타를 쳐 팀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4번타자가 이만큼 쳐주니 팀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난주 4승1패를 올리며 17일 현재 팀순위 4위(승률 5할).
물론 예전에는 사정이 달랐다.
뒤를 받쳐주는 확실한 5번이 없다보니 상대투수들은 에게 `어려운' 공만 던져댔다. 결과는 올시즌 4구 48개로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는 중.
정신없이 4구로 나가다 보니 농담삼아 "이러다가 출루율왕 하겠어요"라는 말을 달고 다녔다. 그러나 조급한 마음은 버리기로 했다.
아무리 자신을 피해가려 하더라도 반드시 한번은 자신에게도 기회가 걸린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 결국 의 차분한 마음은 `몰아치기 타점'을 낳았다.
"홈런 30개 보다는 30타점이 더 중요한 걸 알겠어요. 이제부터는 욕심버리고 팀타격에 충실해야죠." `영양가 만점'으로 거듭난 의 새로운 각오다.
< 인천=전동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