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유치 비화] (14) 공동개최의 산파 역들 ①
기사입력 1996년 06월 18일 15시 56분
## 요한손 회장 최초 발언 2002년 가 한-일공동개최로 낙착된 것은 유럽축구연맹()의 일치 단결된 힘이 이뤄낸 결과라는데 이의를 달 사람은 없다. 그러나 유럽 집행위원들이 한목소리를 내게되기까지는 몇몇 열렬한 공동개최 신봉자들의 숨은 노력이 있었다. 그 정점이 레나르트 요한손 회장이라면 독일축구협회의 `쌍두마차'인 에기디우스 브라운 축구협회장과 호르스트 슈미트 사무총장은 충실한 조연이었다고 할 수 있다. 피터 벨라판 (AFC) 사무총장이 2년전부터 공동개최 애드벌룬을 띄우고 아마드 샤 회장이 지난 3월 콸라룸푸르발(發) `공동개최 권유 메시지'를 세계축구계에 타전했지만 이것이 공동개최론의
본류(本流)는 아니다. 그 최초의 발원지는 아마도 94년 5월 축구협회장의 () 부회장 당선 직후부터 공동개최를 지속적으로 주장해온 요한손 부회장일 것이다. 에기디우스 브라운 독일축구협회장은 부회장이자 요한손의 절친한 친구.
그는 키커지(誌) 등 유수 매체들을 통해 내의 기류를 공동개최쪽으로 몰아갔고 요한손은 이를 내에 확산시키는 역할을 맡았다. 호르스트 슈미트는 작년 11월초 한국과 일본에 대한 조사단 실사작업을 지휘했던 인물이다. 그는 조사를 끝낸 뒤 "한국과 일본의 유치능력에서 어떠한 차이점도 찾을 수 없었다"는 말로 역시 공동개최가 불가피함을 간접적으로 역설했다. 이같은 그의 발언은 한국은 물론이고 일본과 아벨란제 회장을 비롯한 일본쪽 집행위원들에게도 충격이었다. 인프라 측면에서 한국이 열세라는 것은 상식적인 일이었기 때문이다.
슈미트는 아벨란제 회장의 압력도 끝까지 물리쳤다.
당초 조사단 보고서는 작년말까지 에 제출돼야 했으나 아벨란제가 보고서 내용에 불만을 품고 (일본측에 유리하게) 재작성하도록 압력을 넣었으나 올 4월말 최종 제출된 보고서 역시 처음 것과 대동소이했던 것. 그러나 아벨란제가 공동개최를 수용하게된 결정적인 계기는 집행위원회가 열리기 하루 전인 5월30일 스위스 로잔에서 있은 사마란치 위원장과 아벨란제 회장, 카르도소 대통령간의 3자 회동으로 알려지고 있다. 카르도소 대통령은 2004년 올림픽 유치활동차 로잔에 와 있었다.
그런데 이 소식을 한국측에 처음 전해준 사람은 영국 `더 타임즈'의 데이빗 뮐러(61) 기자였다. < 김동국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