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이숭용] 빛나는 조연
기사입력 1996년 06월 18일 15시 15분
## 3할-32타점 확실한 현대 해결사 현대 이숭용(25)이 올시즌 `클러치타자'의 모범생으로 꼽히고 있다. 스코어링기회에서 꼭 득점타를 때려 경기흐름을 바꿔놓은 속칭 `해결사'의사 자질을 유감없이 자랑하고 있다. 가 노출된 간판타자인데 반해 이숭용은 팀타선을 떠받치는 대들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165타수 50안타, 3할3리로 타격 13위.
그러나 클러치타자의 기량을 가늠하는 타점은 무려 32개로 에 이어 팀내 2인자에 올라있다. 최근 의 타격하락세가 두드러지면서 에게 내려졌던 투수들의 `경계주의보'가 이숭용에게 옮겨졌다. 노골적인 기피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
지난주 비록 팀은 2승3패로 부진했지만 이숭용의 활약은 단연 돋보였다.
`해결사'답게 5경기에서 4개의 타점을 기록, 위기탈출의 선봉이 됐다.
특히 지난 15일 인천 한화전에서는 역전 2타점 2루타를 날려 팀의 3연패 중단을 알리는 골든벨을 울렸다. 이숭용이 주연으로 급부상한데는 팀내 가장 확실한 좌타자라는 점도 한몫을 거든다. 왼손으로 최고참 윤덕규가 있지만 타격감각이 들쭉날쭉해 유일한 왼손 대안으로 자리를 굳혔다. 왼손투수에 오른손 타선을 즐겨쓰는 감독도 이숭용만은 이런 원칙에서 제외시킬 정도로 그에 대한 신임은 절대적이다. 절정에 오른 타격감각도 그렇지만 세기말 현대타선을 이끌 기둥으로 확신한 때문이다. 이숭용이 시즌 초반 설정한 목표는 3할타율과 홈런 15개 이상.
그러나 초반 목표에 매달릴 수 없을 만큼 이숭용의 존재는 너무나 크기만 하다. < 권정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