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비안 나이트]한나라와 양나라의 약싸움
기사입력 1996년 06월 17일 16시 02분
아주 아득한 옛날 중국 변두리 어딘가에 `한'나라와 `양'나라가 이웃을 하고 살았다.
그런데 예나 지금이나 특이체질의 사람은 있는 법이어서 한나라의 사람일 지라도 양약이 잘 듣는가 하면 양나라의 사람인데도 꼭 한약만 찾는 사람이 있었다.
그래서 두 나라의 약사들은 서로 다른 나라의 약을 짓느니 못 짓느니 하는 문제로 싸움을 하기 시작했다.
그들이야 자기들의 이익문제로 싸움을 하지만 죽어 나는 건 약을 제때 사지 못하는 백성들 뿐이었다.
두나라 백성들의 비난이 잦아지자 그들은 시험을 봐서 서로 다른나라의 약을 지을 수 있는 제도를 만들었다.
-먼저 한나라 약사들이 낸 `양약'의 문제
1.다음 중 머리가 아플 때 먹는 약은?
1)콘돔 2)두통약 3)88담배
2.진찰은 의사에게 약은 누구에게?
1)요리사 2)판사 3)약사
3.드링크제 1병의 소비자 가격은 대략 얼마?
1)1억원 2)300원 3)공짜
4.장이 꼬였을 때 먹는 약은?
1)장꼬임약 2)장풀림약 3)1회용 반창고
-양나라 약사들도 `한약'시험을 이렇게 냈다.
1.녹용은 무엇인가?
1)사슴뿔 2)공룡의 일종 3)귀순가수 김용 동생
2.소엽의 뒷글자 `엽'과 발음이 같은 말은?
1)서울역 2)소의 천엽 3)호박엿
3.충격을 받아서 위기에 놓였을 때 먹는 약은?
1)우황청심환 2)김윤환 3)피임약
4.감초는 원래 무엇을 말하는가?
1)잘 끼여 드는 사람 2)한약재 3)식초
결국 한나라 양나라 사람들은 세 살 이상이면 누구나 약사가 될 수 있어서 그들은 엉터리 약을 마구마구 지었고, 약같지 않은 약을 먹은 백성들 모두가 죽어서 두 나라는 망해 버렸다.
현재 지구에는 한나라도 양나라도 없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