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외교관 다큐드라마 출연
기사입력 1996년 06월 17일 16시 01분
**"화란 홍보에 큰 도움 될것" 주한 외교관이 한국 TV프로그램에 배우로 출연한다. 화제의 주인공은 주한네덜란드 대사관에 근무하고 있는 농무참사관 프레데릭 포스나르씨(Frederik Vossenaar.38).
포스나르씨는 오는 8월 20일경 방송될 예정인 1TV `일요스페셜'의 광복절 특집 `하멜표류기'(연출 홍성덕)의 타이틀롤을 맡게 됐다.
60분 2부작으로 제작되는 이 프로그램은 17세기 중엽 네덜란드 동인도회사의 선원인 하멜이 에 표류해 약 13년간 조선에 억류당해 살았던 역사적 사실을 다큐드라마 형태로 추적하는 작품.
단순한 `하멜표류기'의 나열이 아니라, 네덜란드의 교역을 받아들인 일본과 이를 막았던 조선의 그 시기가 얼마나 큰 문명사적 이정표의 의미를 지니는지를 되짚으려는 의도다.
제작진은 `하멜'프로그램이 어차피 네덜란드대사관의 협조를 구해야 한다는 기본바탕에서 현지인인 대사관 직원을 적극 섭외, 참사관인 포스나르씨를 적임자로 꼽은 것.
4년전부터 한국의 참사관으로 일하고 있는 포스나르씨는 "대사관에 앉아서 서류 1천장을 처리하는 것보다 한국의 TV에 자랑스런 화란인으로 출연하는 것이 네덜란드를 알리는 훨씬 좋은 기회일 것"이라고 출연동기를 말했다.
포스나르씨와 함께 요스트 볼프스빈켈(Joost Wolfswinkel) 주한 네덜란드대사도 하멜보다 15년전 앞서 들어와 하멜을 도와준 벨트브레(한국명 박연)로 특별 출연해 또한 화제다.
18일부터 태안반도 등지에서 촬영에 들어가는 이번 프로그램에는 유인촌 전무송 김동현 신성호 등 중견 연기자들이 나와 작품의 무게를 더해준다.
홍성덕PD는 "`하멜'이란 상징적인 인물을 통해 당시 외국인을 받아들이는 조선과 일본의 대응방식을 비교하면 왜 `세계화'가 필요한지 절실히 느끼게 될 것"이라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