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형광] 던졌다 하면 스트라이크!
기사입력 1996년 06월 15일 15시 50분
##‘K박사’독주 채비 "오늘 민철이형 나왔어요?" 14일 광주 해태전을 마친뒤 롯데 (20)은 왼쪽어깨를 얼음찜질하며 주위 사람들에게 한화 의 등판 여부부터 물었다.
탈삼진 라이벌과의 경쟁이 개막후 식지 않은 데다 이날 은 삼진 11개를 해태타선으로부터 뺏어내는 등 올시즌 최고의 피칭을 보여줘 내심 탈삼진 선두에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해태전은 3년생 에게 여러가지로 의미가 있는 승부였다.
먼저 데뷔 이후 해태전 첫승이라는 점.
94년에는 해태전 출전의 기회가 없었고 작년에는 두차례 등판, 승-패 없이 도중하차했다.
2경기 모두 호투를 보였지만 타선 불발, 마무리 투수의 동점 허용 등 악재가 겹친 탓이었다.
덧붙여 6월 승률을 다시 5할로 돌려놓아 역시 에이스라는 칭찬을 듣고 있다.
또 그간 좋지 못했던 투구내용이 한결 알차졌다.
이날 승리로 탈삼진 경쟁서 선두(92개)로 뛰쳐나갔을 뿐만 아니라 커브에 대한 자신감도 붙었다.
작년까지 주무기로 즐겨쓰던 슬라이더 대신 커브가 14일 경기에선 기가 막히게 먹혀들어갔다.
또 경기전 양상문 투수코치의 도움말대로 스트라이크 존에 꽉차는 아웃코스 승부를 벌여 해태타자들의 성급한 승부를 유도할줄 아는 여유도 배우게 됐다.
14일 현재 12경기에 나가 7승3패 방어율 4.11.
롯데의 꼴찌탈출은 의 왼쪽 어깨에 잔뜩 걸려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