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두 기수] ‘마지막 투혼’
기사입력 1996년 06월 15일 15시 47분
##"13년 견습 이젠 떼고 싶어" 지옥 훈련 준비`꼴찌의 분전'. 기수생활 13년동안 `견습' 꼬리를 떼내지 못한 이상두(30) 기수가비 수로서 마지막 투혼을 불태우며 특수 지옥훈련을 준비중이다. 지난 84년 기수후보생으로 들어온 그는 40승을 넘겨야 정식기수로 데뷔할수 있는 경마장에서 38승을 거두는 데 그쳐 아직도 `견습'이라는 오명을 달고 다닌다. 과천벌 60명의 기수 가운데 다승부문 54위를 달리고 있는 그는 이번 7~8월 두 달간 경마장 밖 출입을 금하는 것은 물론 매일 주로를 20 바퀴이상 뛰면서 하체를 단련하는 등 지옥훈련을 자청하고 나섰다. 요즘 그의 수면시간은 하루 4시간. 경주작전구사 능력을 위해 밤에도 레이스를 분석해가며 경주 비디오를 체크하기 위해서다. 그가 이처럼 `특단의 결심'을 하게 된 것은 견습 꼬리를 떼는데도 목적이 있지만 그보다는 `능력 없는 기수'라는 오명을 지워내기 위함이다. 올 상반기 동안 그가 말을 탄 횟수는 불과 9회. 그나마 인기순위가 바닥권을 맴도는 말만 그의 몫이 됐다. "올 여름이 지난 뒤에도 성적에 변화가 없으면 미련없이 경주로를 떠날 각오입니다." 이번 지옥훈련은 생존을 위한 서바이벌게임이라고 말하는 이기수가 화려한 재기를 할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