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 경마장 가는길 ‘빨간 신호등’
기사입력 1996년 06월 15일 15시 47분
##출전마 감소→입장객 발길 "뚝"→수익 급감 ##하루 매출액 20-30억 줄어 `말도 줄고, 사람도 줄고, 돈도 줄고...' 불황을 모르고 고속신장하던 경마가 갑자기 뒷걸음질을 하고 있다.
이달들어 출전마수가 대폭 줄어 경주를 제대로 편성하기 조차 어려운가 하면 입장객수도 날로 줄고 있다.
이에 따라 매출액도 하루 20억~30억원씩 줄었다.
마사회는 올해초 총 94일간에 걸쳐 1,106개 레이스를 치르기로 하고 경주당 평균 12마리씩 출전시켜 경주의 질을 높인다는 계획을 발표했었다.
그러나 하루 150~160마리에 달하던 출전마수가 이달들어 100마리 안팎으로 대폭 주는 바람에 양질의 경마가 연출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지난 2일엔 출전마수가 92마리에 불과, 지난 94년 5월29일에 이어 최저를 기록했다.
이 때문에 이날 경마는 경주수를 1차례 줄인 11개 레이스밖에 열지 못했으며 9일에도 같은 현상이 되풀이됐다.
지난 8일에는 출전마수가 109마리에 그쳐 가까스로 12개 레이스를 채웠으나 경주당 출전마수가 평균 9마리에 불과했다.
경마가 이같이 편성됨으로써 경마팬들의 흥미를 끌지 못해 입장객수와 매출액이 그만큼 줄고 있다.
일요경마 입장객수는 지난달 12일 10만5천여명까지 늘었으나 매주 줄어 지난주의 경우 8만5천여명에 불과했으며 토요경마 입장객수도 매주 100여명씩 줄고 있다.
이에 따라 하루 327억원까지 치솟았던 매출액도 지난 2일엔 283억원으로 대폭 감소했다.
이같은 현상이 빚어진 것은 경주에 출전할 수 있는 경주마수가 턱없이 부족한데서 비롯됐다.
현재 과천경마장의 경주마는 모두 1,314마리이나 이 가운데 아직 데뷔시험인 능력검사를 통과하지 못한 말 209마리와 휴양마 6마리를 빼면 1,009마리에 불과하다.
이중에서도 질병에 걸려 치료를 받는 말이 300여마리에 달해 실제 경주에 출전할 수 있는 말은 700여마리에 불과한 실정이다.
여기에 무더위마저 빨리 닥쳐 봄철 성수기의 활황세에 제동을 걸음으로써 경마를 뒷걸음질 하게 만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마사회 관계자는 "경주마들은 대부분 한달에 한번꼴로 출전하는데 이달은 경마가 10일간 열리다 보니까 수급에 차질이 빚어졌다"며 "신마들이 데뷔하면 사정이 좀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