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공동개최] 무엇이 문제인가?
기사입력 1996년 06월 15일 15시 47분
##(12) 남북 분산 개최 ##-일본 부정적 반응‘걸림돌’
2002년 월드컵이 한국과 일본의 공동개최로 결론이 났지만 북한의 참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우리 정부가 세계평화와 한반도 평화의 증진을 위해 한국에 배당된 경기중 일부를 북한에 양도해 치른다는 구상을 오래전부터 갖고있기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남북 분산개최는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우선 ()와 일본측의 반응이 지금까지는 부정적이다.
지난 5일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열린 (AFC) 총회에 참석한 제프 블래터 사무총장은 "가 2002년 월드컵은 한국과 일본협회 책임하에 치르도록 한 만큼 또다른 협회가 개입할 여지가 없다"며 남북 분산개최에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나가누마 겐 일본 축구협회장도 당시 "북한의 참여는 그렇잖아도 복잡한 한-일간 공동개최에 또다른 문제를 야기시킬 수 있다"며 난색을 표명했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는 향후 협상을 통해 와 일본측의 동의를 충분히 얻어낼 수 있다는 희망적인 입장이다. 아벨란제 회장을 비롯한 의 핵심인사들이 지난 94년 여름 2002년 월드컵의 한-일 공동개최가 처음 제의된 이후 "공동개최는 절대 안된다"는 입장을 고수해오다가 막판 공동개최를 받아들였던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와 일본의 동의를 얻어낸다손 치더라도 문제는 또있다.
북한이 우리측의 분산개최 의사를 수용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6년의 기간이 남은 만큼 남북통일도 예측할 수 있다"며 `통일월드컵'의 가능성도 제시하면서 "북한이 과연 문호를 열고 월드컵의 남북 분산개최를 수용할 것인지는 향후 남북관계를 비롯한 국제관계의 변화와 궤도를 같이 할 것"이라고 진단한다. 결국 앞으로 남은 기간과 맞물려 북한이 어떤 태도를 보일지가 남북 분산개최의 최대변수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