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 고재욱] 호랑이감독‘잠못 이루는 밤’
기사입력 1996년 06월 15일 15시 47분
울산 현대 감독은 팀이 무패행진(4승1무)으로 단독선두를 지키고 있지만 입술이 바짝바짝 타고 있다. 팀 주공격수들이 부진한데다 신생팀 삼성을 비롯. 추격하는 다른 팀의 상승세가 무섭기 때문이다. 게다가 초반부터 총력을 쏟아부운 탓에 선수들의 체력이 달리고 선두고수의 방패막이인 수비진마저 경고 누적등으로 불안하기 짝이 없는 것. 고감독은 지난 8일 일화전에서 최동호가 경고로 2경기, 임종헌 신홍기가 경고 2회 누적으로 1경기에 출전할 수 없어 고민에 빠져 있다. 이들은 지금까지 수비의 주축을 이루며 팀이 선두를 달리는데 일등공신 역할을 했기 때문에 팀전력 공백이 예상외로 클 수도 있다. 이들의 대타로 김종식 안홍민 정정수를 투입하기로 했지만 `마치 아이를 물가에 놓아둔 것 같은 심정'이다. 무엇보다 머릿속을 어지럽게 하는 것은 게임메이커인 김현석이 부진해 공격의 맥이 자주 끊긴다는 것이다. 지난 8일부터는 최전방 공격수를 맡았던 김현석을 미드필드로 보내는 등 갖가지 처방을 강구하고 있지만 아직 해답을 찾지 못한 상태. 14일 현재 5경기에서 8골을 얻은 것에서 알 수 있듯이 현대는 지금까지 단 한차례도 시원스럽게 상대를 제압하지 못했다. 고감독은 "선수들의 파이팅이 넘쳐나고 있는 게 큰 무기"라며 애써 태연한 표정을 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