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수] 샘솟는 파워
기사입력 1996년 06월 15일 14시 59분
##더울수록 방망이 펑펑... 전경기 출전 GO! `파워포수.' 여름문턱에서 `오리' (28)가 기운이 넘친다.
작년 108경기만에 터뜨린 홈런 10개를 올해는 46경기만에 쳤다.
최근 5경기에선 4개의 도루를 저지하고 1개만을 허용했다.
홈에서의 철벽 블로킹은 철판을 연상시킬 정도다.
14일 잠실 삼성전에서는 4회 내야안타때 홈에 뛰어들던 정경배가 무쇠같은 그의 왼발에 걸려 3 나 튕겨 나갔다.
8개구단 포수중 유일하게 전경기에 출전하고 있다.
수은주가 올라갈때의 이같은 활약은 팀에 `고단위 영양제'를 투여하고 있는 셈.
는 최근 몇년간 무더위가 이어진 시즌막판에 애를 먹었다.
93년엔 3위에서 4위, 작년엔 1위에서 2위로 미끄러졌다.
공-수의 `핵' 가 지친 탓이 결정적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확실히 다를 것이라는 게 팀내 중론이다.
방위복무를 마쳐 작년겨울 `제대로 된' 겨울훈련을 한 덕이다.
코치들도 쭉쭉 살아 뻗는 그의 타구를 보고 "몇년만에 보는지 모르겠다"며 감탄사를 연발한다.
는 "올해 더울수록 힘이 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작년말에 얻은 든든한 `후원자'를 슬며시 꺼낸다.
아내 박지윤씨(24)다.
박씨는 의 `엔돌핀'을 매일 팽팽 돌게하는 주인공이다.
식단관리, 보약공수, 심지어 좋은 꿈을 꾸면 남편에게 1만원에 판다.
`행복이 가득한 집'에서 사는 는 동료들에게 말한다.
"더위 안타고 여름 보내려면 장가를 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