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원기] 한화 새 대들보
기사입력 1996년 06월 15일 14시 59분
##임시 4번?... "NO!" "오늘 또 모임을 가졌어요." 한화 홍원기(23)가 지도력을 발휘하고 있다.
임시 4번이지만 정식 4번 못지 않은 능력을 과시하는 것.
4번을 맡은 지난 8일 전 이후 성적은 2할9푼6리(27타수 8안타)에 3타점.
특히 리더로서의 자질은 단순한 타격 상승세에서 그치지 않는다.
홍원기의 가장 중요한 일과의 하나가 모임 주선이다.
경기전 항상 홍원기 임수민 이영우 권오영 엄종수 등이 머리를 맞댄다.
여기에서 홍원기는 무게있는 한마디를 한다.
"신인들인 우리가 승리를 만들자."
사실 이들의 모임은 시즌 시작과 함께 자연발생적으로 이뤄졌다.
아직 프로가 무엇인지 모르는 신인들이 주전에 3~5명씩 가세해 조직력 등 여러문제가 노출되자 반성하는 의미였다.
4, 5월 이들 모임의 결론은 "신인들 때문에 경기를 지면 안된다"였다.
하지만 홍원기가 4번을 차지하자 "우리가 승리의 주역이 되자"로 엄청난 변화를 보인 것.
홍원기는 지난 6일 이 쌍방울전에서 왼쪽손목에 4구를 맞아 등용의 행운을 얻었다.
그리고 계속된 선배들의 도움.
최고참 은 "초반에 위축되는 것은 당연하다. 못쳐도 뭐라고 할 사람이 있느냐"라며 자신감을 북돋워 주었던 것.
`임시 4번' 홍원기는 이미 한화의 대들보로 자리를 굳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