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동 3인방] 로드맨, 존 샐리, 에드워즈
기사입력 1996년 06월 15일 14시 59분
## "어제의 적이 오늘의 공신" `어제의 원수가 오늘의 동지?' (미국 프로농구) 챔피언 등극을 눈앞에 두고 있는 에는 전혀 팀분위기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선수가 3명 있다.
데니스 로드맨, 존 샐리, 제임스 에드워즈.
이들 세 선수의 공통점은 80년대 말부터 90년대 초까지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의 멤버였다는 점.
당시 에서 최악의 라이벌은 다름아닌 바로 와 피스톤스였다.
거칠고 힘있는 경기로 `배드 보이스'라는 별명을 들었던 피스톤스는 88,89,90년에 연속으로 를 플레이오프에서 격파하며 두번이나 정상에 올랐다.
89,90년에는 동부 컨퍼런스 결승에서 만나 7차전까지 가는 대혈투를 벌이기도 했다.
그리고 91년 컨퍼런스 결승 당시 의 승리가 확정된 마지막 경기에서 피스톤스 선수들은 종료 버저가 울리기도 전에 경기장을 빠져 나가 구설수에 올랐었다.
승자인 에 축하는 커녕, 눈길도 주지 않고 아예 경기 종료 전에 코트를 벗어날 정도로 양 팀의 감정의 앙금은 대단했다.
그러나 올시즌 는 당시 `배드 보이스'의 주역이었던 이들 3명의 선수를 과감히 스카우트했고,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플레이오프에서만 게임당 14개 이상의 리바운드를 잡고 있는 괴물 로드맨의 활약은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을 정도.
노장 샐리와 에드워즈는 경기에 많이 기용되지는 않았지만 농구 선배로서 후배들을 이끌고, 주전들의 절실한 휴식을 제공하는 등 사상 최고의 시즌을 기록한 의 `보이지 않는 힘'으로 작용했다.
천적이었던 이들이 의 멤버로 융화되는데는 물론 마이클 과 스코티 피펜의 역할이 크게 작용했다.
과거 앙숙이던 시절부터 현재까지 유니폼을 입고 있는 과 피펜은 "일단 팀메이트가 된 이상 과거는 잊고, 오직 팀의 승리를 위해서 힘을 합친다"는 뜻을 `배드 보이스'들에게 확실히 전달했다.
필 잭슨 감독의 적절한 용병술과 슈퍼 스타 과 피펜이 이들을 기꺼이 받아들인다는 뜻을 표명한 후 모든 일이 일사천리로 풀렸다.
를 꺾지 못하면 잠을 이루지 못하던 과거 피스톤스의 3총사가 이제는 음양으로 우승의 큰 힘이 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