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새내기 정경배 4할타-3루 철벽
기사입력 1996년 06월 15일 14시 58분
##5월 한달 2군 설움... 주전 굳히기 실력 과시 삼성 핫코너에 뜨거운 신인이 나타났다. 지난 9일 롯데전부터 삼성의 `블랙홀'인 3루를 지키고 있는 정경배(22)가 공-수에서 발군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정경배는 14일 잠실 전에서 데뷔 이후 가장 좋은 5타수 4안타를 때려 내는 등 최근 6경기에서 24타수 10안타, 4할1푼8리의 놀라운 타격솜씨를 발휘하고 있다.
타격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강한 타구가 가장 많이 날아오는 3루를 무리없이 지켜내고 있다.
14일 경기에서도 1회말 1사 2,3루에서 4번 의 3루 베이스옆을 꿰뚫는 총알같은 타구를 몸을 날리면서 잡아내 추가실점을 막아내는 한편 역전승의 기틀을 마련했다.
정경배는 지난 2월 오키나와 전지훈련때만 해도 감독의 깊은 신임을 받았다.
빠른발과 정확한 방망이가 백감독의 입맛과 딱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4월13일 OB와의 개막전부터 선발 3루수로 출전한 정경배는 긴장한 탓인지 갑자기 엉성한 수비에 물방망이로 전락, 급기야 5월에 접어들며 2군으로 떨어졌다.
한달여 동안의 2군생활을 보내고 다시 1군에 등록된 것이 지난 8일.
하지만 앞으로 정경배의 3루수성은 험난하기만 하다.
손등부상중인 대형 3루수 김한수가 호시탐탐 재입성의 기회를 엿보고 있고 주전 유격수 이 컴백하면 김태균도 3루로 돌게 된다.
마치 일본 사무라이를 연상케 하는 날카로운 눈매를 갖고 있는 정경배는 "이제 다시는 2군으로 내려가지 않겠다"는 말로 각오를 대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