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우] 올림픽레슬링 4연속 출전
기사입력 1996년 06월 14일 16시 41분
##비장의 신무기는 ‘다리 태클’
한국레슬링의 간판스타 김태우(34·주택공사)가 96 서의 금메달을 위한 비장의 무기를 개발했다.
한국선수로는 최초로 올림픽 4회연속출전 대기록의 영예를 안은 김태우가 이번 올림픽에서 20년 레슬링인생의 마지막을 멋지게 장식한다는 일념으로 매트위에 땀방울을 쏟고 있다.
그가 양정모 감독의 조언을 얻어 새로 개발한 공격무기는 다리태클.
지금까지 사용해오던 옆굴리기와 허리태클 같은 `고전적인' 공격방법으로는 올림픽에서 금메달은 커녕 상위권 입상조차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다리태클은 그의 주무기인 허리태클에서 응용한 것.
선 자세에서 공격을 해 들어가다 갑자기 자세를 낮춰 매트에 몸을 눕히며 다리의 힘으로 상대방의 상체를 공격하는 `고난도'의 기술이다.
자신의 주특기가 너무나 세계적으로 알려져 있어 평범한 공격방법이 더이상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게 그의 계산.
특히 금메달을 다툴 것으로 예상되는 이란의 사드르 바니나 중국의 바트뭉쿡과 같은 `테크니션'에게는 힘보다도 순간적인 `잔기술'이 더 유효할 것이라는 코칭스태프의 주문이 `신무기'개발의 계기가 됐다는 것.
이같은 판단에 따라 그는 태릉선수촌에서 후배들이나 `세도우맨'을 상대로 한 실전훈련과 함께 다리의 힘을 기르는 `물리 트레이닝'을 병행하고 있다.
제자리 뛰기를 10㎞정도 마친뒤 누워서 자전거페달을 30분가량 밟고 나면 허벅지에 알이 박일 만큼 녹초가 되지만 다리힘을 강하게 하는 데는 이 이상 좋은 방법이 없다는 것.
그는 다음달 15일까지 이같은 패턴의 훈련을 계속하고 애틀랜타 출발날짜인 20일까지는 비디오테이프를 통한 상대전력분석을 마친뒤 현지로 떠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