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남씨] '나는 한국인 최초...' 저자
기사입력 1996년 06월 14일 16시 41분
##"실패 두려워 말고 배짱으로 삽시다." "사람은 누구나 성공할 수도 실패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실패를 두려워 해 행하지 않는 사람은 영원한 실패자입니다." 가진 것은 두 주먹뿐, 배짱 하나로 40여년을 살아온 한 한국계 미국인이 자신의 파란만장한 인생 이야기를 펴내 잔잔한 감동을 자아내고 있다.
`나는 한국인 최초의 미 주립대학 총학생회장이었다'(민예원).
이 책을 쓴 이광남씨(45.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612동 102호)는 미국으로 건너간 지 8년만에 한국인 최초로 미국 주립대학 총학생회장이 된 인물.
"70년대 초반 제가 다니던 잭슨빌 주립대학에서는 인종차별이 심해 백인과 흑인용 화장실이 따로 있을 정도였습니다. 6,000여명의 재학생중 한국인은 나를 포함해 단 2명뿐이었니까요."
1m62의 이 조그만 동양인이 갖고 있는 것은 단돈 20달러와 두둑한 배짱.
그는 맨발로 뛰며 인종차별이 심한 백인 학생들의 마음을 움직였고 그 결과 5명의 백인 후보들과 대결해 65%의 지지율로 학생회장에 당선된 것이다.
미스 출신의 부인에게 프로포즈해 결혼에 골인한 일도 그의 배포를 베짱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씨가 미국으로 건너간 것은 14살때. 6.25 전쟁후 미군과 재혼한 어머니를 따라서였다.
그는 아르바이트를 하며 MBA(경영학석사)와 경영학박사 학위를 따고 28세의 젊은 나이로 대학 강단에 섰다.
이후 사업가로 변신해 부동산관리회사 대표, 음식 체인점 사장 등을 지냈으며 사업 실패와 이혼의 아픔을 겪기도 했다.
지난해 3월 한국에 와 현재 충주분교 TOEIC 초빙강사로 있는 이씨는 한국 학력으로는 중1 중퇴가 전부.
하지만 그는 사전을 뒤적이며 한달 만에 직접 이 책을 썼고 베스트셀러로 만들기 위해 지하철에서 시민들도 직접 만날 만큼 엉뚱하다.
"이 책은 이제껏 교만과 착각으로 살아온 한 사람의 코미디 같은 인생 이야기입니다. 용기없는 요즘 젊은이들에게 인생을 다시금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