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륜] 최고령 은륜선수 신대성 -‘다시 팬곁에’
기사입력 1996년 06월 14일 16시 24분
## 최근 재등록 테스트 합격…벨로드롬 복귀 환갑을 바라보는 경륜 최고령 신대성선수(55)가 다시 팬들 앞에 선다. 지난 2월 실시된 선수 보수교육 기록 테스트에서 불합격해 올 시즌초 한동안 경주에 출전하지 못했던 신선수는 지난 6일 선수 재등록 시험에 합격, 다시 패달을 밟게 된 것. "올해 목표는 연대율 20선을 유지하는 겁니다. 후배들이 열심히 하고 있어 다소 벅찬 싸움이 예상되지만 아직은 자신있습니다." 신선수의 통산 전적은 53개 레이스에 출전, 1위 3회, 2위 7회를 기록했다.
이는 1~2위 안에 들어오는 연대율이 20에 육박, 비교적 괜찮은 성적이다.
신선수가 올해 세운 전략은 지구력이 강한 선행선수 뒤에 붙어 마크전법을 구사하면서 막판 추입으로 역전을 노리겠다는 것. 연대율을 높이는데 주력하면서 기회가 온다면 때를 놓치지 않고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계산이다. 신선수는 그동안 나이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맹훈련을 거듭해왔다.
오전에는 올림픽벨로드롬에서 2시간 정도 훈련을 하고 오후에는 퇴계원에서 80㎞씩 도로주행을 소화해냈다. 신선수가 자전거와 인연을 맺은 것은 올해로 40여년째.
그동안 공인4단의 실력을 밑천삼아 도장을 운영하기도 했고 정치에도 뛰어들었지만 경륜선수는 그에게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천직이었다. 그가 경주에 나서면 많은 팬들이 아낌없는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또 후배 선수들은 평소에는 그를 `어른'으로 모시지만 경기장에서는 선수대 선수일 뿐이다. "나이 먹었다고 후배들이 봐 주냐구요. 천만에요. 나만 나오면 오히려 더 열심히 타더라구요." 신선수는 올해까지만 경륜선수로 활약하고 명예롭게 은퇴할 작정이다.
체력은 아직까지 자신있지만 매년 치러야 할 기록 시험이 아무래도 버겁기 때문이다. "앞으로 기회가 주어진다면 경륜선수를 양성하는데 힘을 쏟아 경륜 발전에 이바지하고 싶습니다." 노장의 화이팅을 기대해본다.
< 강병원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