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배우] 이계희 - 개성연기‘눈에띄네’

기사입력 1996년 06월 14일 15시 24분


## 안정된 몸짓-대사…관객사랑 신예배우 이계희(25)가 극중에서 50대 여인으로 변신, 개성있는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극단 산울림이 산울림소극장에서 공연하고 있는 `핏빛달'에서 상처입은 중년여성의 모습을 비교적 볼만한 연기로 그려내 관객의 시선을 잡아매고 있는 것. `핏빛달'은 캐나다 극작가 미셀 트랑블레의 희곡을 연출가 채윤일이 무대형상화, 국내 초연하고 있는 작품. 70세가 된 주인공 알베르틴이 요양원에서 삶의 회상에 젖어 자신의 30-40-50-60대를 기억 속에서 떠올려 지난 시절 삶에 대한 애증을 담고 있다. 이계희는 알베르틴의 죽은 여동생인 마들렌으로 등장, 극의 대화 중계자, 상담 역, 객관적인 비평자의 모습을 그려낸다. "관객의 역할이나 다름없어요. 언니 알베르띤느의 모든 이야기를 들어주고 타일러주고 지워진 기억의 조각들을 살려내 주기도 하지요." 이계희는 신인이지만 움직임도 안정적이고 대사도 정확해 관객들로 하여금 극속으로 빠져들수 있는 요소를 제공한다. 이계희는 서울출신으로 중문학과를 나왔다. 대학시절 연극반에서 `살인놀이' `칠수와 만수' `에쿠우스' `애니깽'등에 출연했으며 `연극에 미쳐' 3학년 때 산울림에 입단했다. 이번 무대는 화제작 `엄마는 오십에 바다를 발견했다', `테레사의 꿈'에 이은 3번째 출연작품. 16일까지. 오후 4시30분, 7시30분. 334-5915 < 박용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