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홍명보] 필드 휘젓는‘사령관’
기사입력 1996년 06월 14일 15시 20분
##전 결승골 AS로 V견인 `월드 스타' (27.포항)가 힘찬 날갯짓으로 포항의 고공비행을 주도하고 있다. 홍명보는 13일 상위권 진입의 중요한 한판인 부천 과의 홈경기에서 전반 6분 라데의 결승골을 어시스트, 팀의 1대0 승리를 견인했다.
포항은 이날 승리로 3위로 도약, 선두 현대와 2위 삼성에 추격의 고삐를 당기게 됐다.
특히 홍명보는 지난 9일 동대문 전에서도 전반 21분에 통렬한 중거리포로 선제골을 낚으며 2대1 승리에 일등공신이 된바 있어 결과적으로 팀의 2연승을 그가 이끈 셈이 됐다.
최근 포항의 연승은 상당한 의미를 갖는다.
그동안 박성화 감독은 스트라이커 의 올림픽팀 차출로 공격 누수를 크게 걱정했다.
그러나 이를 가 확실한 중원 장악으로 뒤를 받치며 공격진에 활기를 불어넣어 준 것이다.
이날 필드사령관으로 나선 홍명보는 공수의 완급을 조절하는 노련한 경기운영과 자로잰듯한 송곳 패스, 특유의 파워 슈팅으로 의 얼을 빼놓았다.
전반 6분에 라데의 결승골도 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얻은 프리킥을 절묘하게 감아올렸기 때문에 가능했던 작품이었다.
결국 이 `작품'은 포항의 상위권 도약에 발판이 됐다.
국가대표팀의 주전 스위퍼인 홍명보는 사실 그동안 잦은 국제경기와 국내리그 출전강행으로 피로가 누적돼 온 상태지만 언제 그라운드에 나서도 자기몫을 충분히 해내고 있다.
더군다나 국가대표팀에선 스위퍼로, 소속팀에선 미드필더로 뛰고 있어 포지션 변경에 따른 적응력도 대단하다.
그래서 포항팬들은 그를 `전천후 요격기'라 부른다.
박성화 감독은 "(황)선홍이의 공백을 (홍)명보가 완벽하게 메워주고 있다"며 "를 축으로 한 미드필드진이 현재와 같은 기량만 유지해준다면 선두 탈환도 시간문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