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시모델 선발대회] 젊은 엄마들 - 화려한 외출
기사입력 1996년 06월 13일 15시 37분
## 열린 사람들 - GTV 주최@@ 본선진출 43명 워킹등 구슬땀 용산구민회관은 요즘 처녀같은 유부녀들로 북적거린다. `부업'을 위해 `본업'을 뒤로 한 주부 예비 모델들이 워킹 메이크업 코디네이션 등의 수강에 한창인 것. `유부녀'라는 공통분모로 묶인 이들 아줌마 부대는 15일 오후2시 리틀앤젤스 예술회관에서 마련되는 `제2회 미시 모델 선발대회' 본선 진출자들이다. (주)열린사람들과 GTV가 주최하는 이 대회는 지난 7일 G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예선대회를 통해 총 2,000여명의 지원자중 본선진출자 43명을 가려냈다. 평균 연령 30세, 평균 신장 1m65. 대졸이상의 학력을 지닌 이들 젊은 엄마들은 미스코리아 대전진, 18기 탤런트, 스튜어디스 출신등 경력도 각양각색. 개중에는 10년동안 두문불출, 가사 일만 전념하다 뒤늦게 집안 일을 내팽개친 주부도 있다. 이들은 본선대회에 대비,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강행되는 1주일간의 교육 일정에도 불구, `세상 밖으로' 나온 탓에 표정은 밝기만하다. "평생 추억거리가 될 것 같아요. 메이크업과 코디네이션 특강 덕분에 앞으로는 멋쟁이 소리를 듣게 될 것 같은데요. 생전 처음 해보는 워킹 연습도 어렵지만 재미있습니다." 청주가 집인 이정이씨(29)는 일주일간의 교육을 위해 매일 출퇴근을 하고 있으며, 4살된 아기는 광주에 있는 친정집에 맡겼다고. 대전에서 온 조성희씨(36)는 서울 친정집에 묵는 대신 남편과 두아이를 위해 친정어머니를 내려보냈다. 지난해 처음 열린 이 대회는 종일방송의 현실화에 맞춰 주부 대상 프로그램은 주부들이 이끌어 나가도록 하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진선미상등 수상자 전원에게 해외여행권과 함께 공중파 방송과 케이블 TV에서 리포터나 모델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 지난해 1등을 차지한 정씨는 미국 에서 한국의 대표적인 미시족으로 취재해갈 정도로 바쁜 방송인이 됐다. 수영복 심사가 없는 이 대회는 정장 드레스 한복 심사등으로 구성된다.
## 얼굴+몸매+가사 평가…진선미등 선발 얼굴과 몸매 뿐만 아니라 가사관련 성적표에 높은 점수를 주는 것도 이 대회의 특징. (주)열린사람들의 임춘수 사장은 "최소한 김치 깍두기 정도는 담글 줄 알아야 수상의 영광을 안을 수 있을 것"이라며 "집안 일 잘하는 미시가 사회 일도 잘 할 수 있는 것 아니겠냐"라고 말했다. < 정경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