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내장외 2] 삼성 한끼 식사비 2만원 최고
기사입력 1996년 06월 13일 15시 37분
## 롯데 5500원 최하…성적과 정비례? 예부터 `먹고 죽은 귀신이 빛깔도 좋다'고 했다. 하물며 몸이 전재산인 선수들에게는 말할 것도 없다.
그러나 구단에 따라 책정한 식비는 천차만별이다.
시즌 때야 똑같이 정해진 호텔에서 하루 세끼와 밤참 등 네끼 식사를 해결하지만 겨울훈련 등 홈구장에서 훈련을 할 때는 하루 한끼 제공하는 식사 내용이 모두 다르다. 가장 값비싼 식사를 하는 팀은 삼성.
무려 2만원어치를 먹는다.
감독이 취임한 뒤 엄청난 훈련을 한 삼성은 그래도 칼로리 높은 식사를 한 덕분에 요즘 상위권을 달리고 있는 지 모른다. 그 다음에 잘 먹는 구단은 해태로 1만1천원.
맛있는 음식 많기로 소문난 광주를 연고로 하는 팀답게 연봉은 적더라도 잘 먹이자는 구단의 방침이 식대에서 그대로 나타난 셈. 그러나 합숙을 하지 않아 훈련 비용이 다른 팀에 비해 훨씬 적게 들기에 가능해진 식사비용이다. 3위 는 1만원으로 그래도 다른 구단보다는 배불리 먹는 셈이다.
뜻밖에 7천원으로 처지는 현대는 작년까지 태평양에서 계약한 식당에서 먹기 때문이라고 해명한다. 이밖에 OB는 6천5백원, 쌍방울은 6천원, 롯데는 5천5백원 순이다.
한화는 겨우내 운동장 구내식당에서 5천원짜리 밥을 먹다가 시즌 들어 7천원짜리 뷔페식 식단을 마련했다. 그러면 지난 겨울 식대와 올시즌 성적은 어떤 함수관계가 있을까.
꼴찌 롯데가 가장 싼 밥을 먹었고, 시즌 초반 선두를 달리다가 추락에 가속도가 붙은 쌍방울, 작년 우승의 저력을 찾아볼 수 없는 OB가 나란히 하위권에서 헤맨 것은 우연의 일치일까. 어떤 감독은 푸념한다.
"삼겹살도 못먹는 우리가 스테이크 먹은 선수들에게 어떻게 이기겠는가."
< 김승우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