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준4단 ●강 훈8단=본선 토너먼트 제2국
기사입력 1996년 06월 13일 15시 35분
**백58까지 흑은 무엇을 했는지 제7보
(51~58)=상반된 성격이면서도 위기와 기회는 늘 함께 다닌다. 위기를 잘 넘기면 반드시 기회가 오고 절호의 기회가 왔는데도 놓쳐버리면 반드시 위기가 다가온다. 선수활용하려던 흑 51이 때이른 패착. 백이 받아만 준다면 그때 흑 `가'로 끊어 더 좋은 결과가 되겠지만 상대 역시 칼날 같은 승부의 무대 위에서 사는 프로. 3분 정도의 숙고를 거친 백 52가 위기를 무사히 넘긴 승착이 되었다.
흑 51로는 무조건
의 흑 1로 끊어야 했다. 좌상쪽에 강대한 두터움을 가진 흑으로서는 추호도 주저할 이유가 없다. 백 2 이하 흑 9까지 흑이 1수 빠르다. 흑 9 다음 백 A로 끼우는 수는 흑 B 다음 C, D가 맞보기로 안된다.
의 백 1로 먼저 단수쳐두고 백 3으로 밀면 흑 4로 젖히는 수가 있다. 백 1로 3의 곳을 먼저 밀면 흑 A, 백 B, 흑 C.
과 같은 결과로 회귀한다.
사실상 무리였던 백의 준동을 응징할 절호의 기회를 단 한번의 방심으로 날려버린 흑은 허망하기 이를데 없다. 백 58까지 흑은 무엇을 했는지 알 수가 없고 백은 유유히 중앙대해로 빠져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