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정명원] 8경기 출장금지 해제
기사입력 1996년 06월 13일 15시 18분
## "멋진 플레이로 보답"@@ 징계기간 부상완쾌-재충전…속죄투혼 각오 현대 정명원(30)의 `속죄투구'가 팀마운드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빈볼사건으로 1백만원의 벌금과 8경기 출전정지 징계가 끝나 13일 잠실 전부터 마운드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2일 인천 삼성전에서의 빈볼사건으로 9일동안 마운드를 떠났지만 많은 것을 깨닫게된 계기였다. 프로선수로서 갖춰야 될 마음가짐과 정정당당한 스포츠맨십.
원인제공자가 누구이든간에 남을 탓하기 보다는 자신의 경솔한 행동을 질책하고 있는 정명원이다. 정명원은 "많은 것을 느꼈다. 모든 잘못은 나에게 있다. 팬과 동료들에게 누를 끼쳐 죄송하다. 멋진 플레이로 보답하겠다"고 재출격 소감을 밝혔다. 정명원의 출전으로 현대 마운드가 신바람이 난 것은 당연한 일.
중간릴리프인 등이 마무리까지 겸업을 하는 바람에 마운드 운영에 애를 먹었던 까닭에 그의 가세는 초반과 같은 짜임새를 되찾는 낭보다. 그러나 무엇보다 고무된 것은 정명원 자신이다.
지난달 막판 두차례의 구원실패로 구위에 대한 자신감을 잃었던 정명원은 징계가 어쩌면 슬럼프를 추스르는 더없는 재충전 기간이었다. 투구균형을 흔들어놓던 오른쪽 엄지발가락 부상도 완쾌됐고 2군훈련을 통해 주무기인 투심패스트볼과 제구력을 정상컨디션으로 끌어올렸다. 지난 12일 1군에 합류한뒤 이틀동안의 불펜투구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다만 경기감각을 얼마나 빨리 회복하느냐가 문제.
하지만 정명원은 크게 개의치 않는다.
94년 구원왕을 차지할 정도의 풍부한 경험과 두둑한 배짱이 공백을 너끈히 메워줄 것으로 믿고 있다. 올시즌 4승6세이브의 구원성적도 이제 분주해질 것이 분명하다. < 권정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