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배구주장 최천식] 신혼단꿈도 잊은‘강훈’
기사입력 1996년 06월 13일 14시 51분
신혼의 달콤함도 올림픽 뒤로 미뤘다. 그리고 3년만에 다시 가슴에 단 태극마크의 영광을 위해 코트에 몸을 던진다.
남자배구대표팀의 주장 최천식(31)-.
올림픽을 대비해 태릉훈련원에서 땀을 쏟고 있는 대표선수들중에서도 가장 열심히 훈련을 하는 것으로 최천식은 정평이 나 있다.## 2박3일 허니문 끝나자 태릉직행 지난달 24일 석가탄신일날 이지은씨(25)와 백년가약을 맺고 2박3일간의 신혼여행후 곧바로 태릉훈련원으로 직행, 올림픽에서의 영광을 위해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 사고악몽털고 올림픽향해 구슬땀 "교통사고로 허리를 다친 후 93년 국가대표에서 불명예 퇴진했는데 이번에 다시 기회를 준 것만으로도 감사하여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팀의 맏형이자 주장인 최천식의 파이팅에 힘입어 남자배구 대표선수들은 그 어느때보다 강도높은 훈련을 쌓고 있다. 최근에는 최천식의 눈빛을 더욱 빛나게 하는 일이 하나 생겼다.
최천식이 이번 에 출전하는 한국선수단의 기수에 선정된 것.
는 지난 11일 가장 모범적으로 훈련을 하고 용모 또한 뛰어난 최천식을 한국선수단의 대표격인 기수로 선발했다. 1m97, 94㎏의 탄탄한 체격의 최천식은 2년때인 84년 국가대표에 선발된 후 93년까지 10년간 한국배구팀의 주전 센터로 활약했다. 역시 배구국가대표를 엮임했던 어머니 박춘강씨의 피를 이어받아 뛰어난 재능을 보였던 그였지만 91년 교통사고로 허리척추가 분리되면서 "한물같다"는 악평속에 그늘속으로 사라져갔다. 그러나 "이대로 사라질 수는 없다"는 각오로 이를 악문 최천식은 소속팀 대한항공서 재기의 의욕을 불태웠고 95년과 96년 슈퍼리그서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섰다. "교통사고가 없었더라면 더 빨리 은퇴를 했을 지 모릅니다. 좌절은 더욱 저를 강하게 만들었고 애틀랜타에서는 꼭 6강 목표를 달성하고 싶습니다." 최천식의 각오가 믿음직해 보인다.
< 권순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