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 골프교실](53)
기사입력 1996년 06월 13일 14시 51분
## 잠정구의 OB는 몇 벌타인가 두사람의 스트로크를 합산, 홀매치로 승부를 가리는 속칭 `라스베이가스'게임에서 K씨는 회심의 드라이브샷을 날렸다. 공이 맞는 소리도 좋았고 "굿샷-"도 뒤따랐다.
그런데 쭉쭉 뻗어가던 공이 끝부분에서 꼬리가 휘감기며 계곡 아래 OB 지역으로 향하지 않은가. 떨떠름한 표정으로 잠정구(Provisional ball)를 요청, 차례를 기다려 공을 다시 쳤다. 그러나 마찬가지였다.
이번에는 산등성이 깊숙히 올라가 OB 말뚝 너머로 날아가버렸다.
열이 돋은 K씨는 "이왕지사 버린 몸, 하나 더 치겠다"고 씩씩대며 다시 쳤다.
그러나 3번째 샷도 `역시'였다.
다행히 4번째 친 공이 가까스로 페어웨이에 떨어져 `잠정구 퍼레이드'는 막을 내렸다. K씨의 마지막 잠정구는 몇타째일까?
답은 3타째이다.
얼핏 생각하면 첫 잠정구가 3타째이니 두번째는 6타, 세번째는 9타로 계산하기 쉽다. 그러나 골프규칙 27조 2항에는 이렇게 명시돼있다.
`공이 워터해저드 밖에서 분실되거나 OB의 염려가 있을 때에는 시간절약을 위하여 그 공을 플레이한 원위치에서 가급적 가까운 곳에서 잠정적으로 다른 공을 칠 수 있다.' 다시말해 잠정구는 라운딩의 `시간 절약'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지 타수(打數)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