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숙] 국민훈장 받은 현대판 효녀 심청
기사입력 1996년 06월 12일 17시 08분
## ‘사랑하는 영자씨’인기.. 제2의 전성기
-축하한다. 가정과 사회생활 모두에서 성공한 모습이 보기에 너무
좋다.
▶ 고맙다. 해야할 일을 한 나에게 상까지 주니 뭐라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기쁘다. 이 상과 함께 부모님께서
병중에서 벌떡 일어나셨으면 좋겠다.
-`사랑하는 영자씨'가 각종 차트에서 맹위를 떨치며 트로트
중흥의 디딤돌처럼 인기가 폭발적인데.
▶ 지난 80년부터 82년까지 10대 가수상을 3연패 한
이후 가수생활 중 받은 가장 기쁜 선물이 이번 `사랑하는
영자씨'의 성공이다.
개인적인 기쁨을 차치하고라도 트로트 외길을 노래하는
동료들이 이걸 기회로 큰 힘을 얻었으면 더할 나위없이 기쁘겠다.
-최근까지 근황이 뜸했다.
▶ 아주 바빴지만 매스컴이 우리 트로트가수에게 카메라를
할애하지 않았던 때문에 알려지지 않은게 아닐까. 90년
`짝' 이후 3번 독집도 냈는데 성공하지 못했던 것도 한 이유고.
어쨌든 요즘도 밤무대 4곳을 뛰고 골프 승마 등
운동도 열심히 하고 있다.
-시집갈 나이가 넘었는데 혹시 독신론자인가.
▶ `열심히 일하다보니 나이를 잊고 살았다'는게 궁색한
변명이 될는지 모르겠다.
그러나 지금 생각하면 일찍 안가길 잘 했다 싶다.
많은 체험을 쌓은 지금 시집가면 잘 살 자신이 서, 이제
슬슬 주위 남성들을 둘러보고 있다.
-이상형이 까다로웠던 때문은 아닌가.
▶ 그 질문에는 신랑감 조건으로 대신하겠다. 때론
친구처럼 믿고 터놓을 수 있고, 어떤 때는 연인처럼 달콤한
남자면 오케이다.
겉보다는 속이 꽉 찬 그런 남자면 당장 면사포를 쓰겠다.
-요즘 일과는.
▶ 오전 5시에 기상, 부모님 세수도 해드리고
한방병원을 모시고 갔다 오면 보통 오전 10시.
이때부터 방송 등의 공식스케줄에 시간을 할애하고
오후 8시에 귀가해 다시 부모님 목욕 등을 시켜드린 후
밤무대에 나갔다 자정쯤 귀가한다.
-내년쯤 좋은 소식을 전해주길 바란다.
▶ 더욱 예쁘게 살고 열심히 노래하겠다. 많은 박수를
부탁드린다.
시계가 오후 8시를 향하고 있는걸 뒤늦게 발견한
현숙은 예의 방실웃음으로 작별인사를 대신하며 서둘러
당산동 유원아파트 집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