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보]○김승준 4단●강훈 8단 본선 토너먼드 제2국
기사입력 1996년 06월 12일 16시 48분
##제 6 보 (35~51) = 흑 35 좌상봉쇄에 즉각 백 36의 견제사격이 시작된다. 상변 흑의 세력이 좋아 이대로 방치하면 상변에서 좌상일대를 연계하는 흑의 새로운 `배타적 경계수역'이 형성될지도 모른다. 그런데 백 38에 별 생각없이 젖혀간 흑 39는 어떤가. 여기는 흑-백 쌍방의 경계선상이므로 어찌보면 반발이 당연하겠으나 지금은 처럼 냉정하게 손을 빼는 것도 일책. 흑 1의 요소로 날아 상변을 키우고 백 2로 한점을 제압하면 흑 3, 호방하게 위쪽에서 누르는 이 그림은 확실히 실전보다 낫다. 흑 한점도 A, C로 움직이는 맛이 남아 있어 아직 호흡이 끊긴 것은 아니다. 백 40에 그냥 41로 빠진 수도 좀 느슨하다. `뒷맛'을 아끼는 프로들의 맹점이랄까. 아무튼 백 42로 빳빳하게 일어서게 허용해준 것은 탐탁지 않다. 속수 같지만 의 흑 1로 단수쳐 일단 상대의 몸을 무겁게 만드는 게 유력하다. 실전은 최악의 진행. 경계선상이라지만 흑의 영향력이 더 큰곳에서 백 46, 48을 얻어 맞는다는 것은 견딜 수 없다. 오히려 흑이 옹색하게 웅크려 쫓기는 형상이 되지 않았는가. 흑의 행마가 조금씩 비틀리고 있다. 돌연 방향을 바꾸어 흑 51. 선수임에는 틀림 없지만 상대가 반드시 받아준다는 보장은 없다. 과연 백은 응수를 망설인다. 흑의 선수는 외면당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과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