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지현] '무조건 뛰겠다'
기사입력 1996년 06월 12일 15시 01분
##올26경기 고작 5개 허점 보이면 "GO" `이젠 뛴다.' 톱타자 (24)이 스파이크 끈을 고쳐맸다.
허점만 보이면 여지없이 뛰겠다는 뜻이다.
야구에서 유일하게 슬럼프가 없는 곳은 베이스러닝이라는 말이 있다.
그러나 그동안 그는 `브레이크'만 꾹 밟고 있었다.
왼쪽 허벅지부상이 낫지 않은데다 몸쪽볼에 약점을 보여 출루의 기회가 현저히 줄어 든 탓이었다.
최근 10경기서 안타는 8개지만 삼진은 9개나 당했다.
26경기에 나간 올해 도루도 고작 5개다.
그의 베이스러닝은 최근 2년간 팀 승리의 `젖줄'이었다.
도루만 해도 프로 첫해인 94년엔 126경기서 51개, 방위복무중인 작년엔 64경기서 33개를 기록했다.
도루실패는 2년간 17개에 그쳐 성공률은 83.2%나 됐다.
그러나 발로 이룬 `기록되지 않은 공헌도'는 훨씬 더 많았다.
그는 1루에서의 리드폭이 보통 주자들보다 50㎝정도 더 길다.
투수가 이런 그를 신경쓰다 보면 페이스를 잃기 십상이다.
변화구보단 빠른볼 위주의 볼배합이 많고, 볼카운트도 불리해 진다.
타석의 타자가 의 덕을 보는 것이 당연하다.
94년 2번 붙박이로 기용돼 80타점을 올린 이 그 케이스.
"갑자기 뛰면 아직도 허벅지가 띵해요. 하지만 팀 형편상 더이상 멈춰 있을순 없어요."
은 허벅지에 테이핑을 하고 나간 11일 현대전서 4타수 2안타를 터뜨렸다.
좌전안타로 나간 3회에는 폭투와 외야플라이를 틈타 잽싸게 1루씩 더 나갔다.
`뛰려고 맘먹은' 의 발끝이 시선을 모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