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수] 가뭄끝 단비처럼 반가운‘까치’
기사입력 1996년 06월 12일 15시 01분
##부상 완쾌 팀 훈련 합류 "(김)정수만 있었더라면..." 지난 11일 광주 쌍방울전을 지켜본 해태 신용균 2군감독은 혀를 찼다.
해태는 9회초 선발 이대진이 무너지자 마땅히 투입할 투수가 없어 연장 11회의 지긋지긋한 승부끝에 간신히 1승을 추가했다.
악몽같은 연장전의 여파인가.
앞으로 해태의 사전에 연장전이란 반갑지 않은 단어는 없다.
마무리 `까치' (33)가 12일부터 팀에 합류하는 것.
1주일이나 그를 쉬게했던 왼쪽 장딴지 근육통도 사라져 지난 11일에는 팀훈련에 합류, 구위를 점검할 정도.
물론 그동안 외줄을 타는 듯 아슬아슬하던 팀을 지켜볼 수 밖에 없었던 그의 맘도 편치는 않았다.
팀내 투수 가운데 최고참, 명색이 마무리이면서도 성적은 3승3세이브(1패)밖에 안 된다.
여기에 지난달 26일 이후 보름이 넘도록 마운드에 올라본 적조차 없으니 속은 벌써 시커 게 탔다.
그래서 이번에는 스파이크 끈을 단단히 조여맸다.
자신이 돌아온 이상 뒷심이 부족하다는 말은 듣지 않기로 작정했다.
모름지기 투구는 자신감이 가장 중요한 것.
웬만한 타자들은 두뇌피칭으로 꼼짝 못하게 할 자신도 생겼다.
올시즌 최고시속은 135㎞정도밖에 안 되지만 타자 앞에서 종잡을 수 없이 뒤틀리는 변화구를 제대로 쳐낸 타자는 없었다.
"마운드에 오르고 싶어 몸살이 날 정도예요. 눈앞에 승리가 훤히 보이는데 앉아 있을 수는 없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