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기] 데뷔 첫 3할타 야망 가슴 벅차다
기사입력 1996년 06월 12일 15시 01분
##입단 최고 타격감... 공격 상위 고루 랭크 현대 (28)의 방망이가 걷잡을 수 없다. 입단후 최고의 타격감각을 자랑하며 팀의 선두질주에 윤활유가 되고 있다.
11일 잠실 전까지 3할4리.
후배 이숭용에게는 밀리지만 타격 11위를 달리며 홈런 3위(11개) 타점 6위(32개) 최다안타 7위(59) 장타율 8위(0.521) 등 공격부문에 골고루 이름을 걸어놓고 있다.
에 가려 빛은 덜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가장 성적이 좋았던 94년보다도 뛰어난 기량이다.
당시 는 홈런 23개로 이 부문 2위, 70타점으로 팀의 사상 첫 진출에 일등공신이었다.
그러나 타율은 2할7푼7리를 기록, 올시즌 꾸준히 3할대를 넘나드는 것과 비교하면 볼품이 없다.
가 올시즌 첫 3할타율에 군침을 흘리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는 해마다 3할 턱밑에서 주저앉곤 했다.
장거리포에 초점을 맞추다보니 타율관리를 할만한 여건이 마련되지 못한 까닭이다.
하지만 올해는 사정이 판이하게 달라졌다.
매년 이맘때쯤 온몸을 괴롭히던 목근육통이 일찌감치 사라지면서 타격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11일 경기에서도 3안타를 기록, 특유의 몰아치기에 고삐를 당겼다.
자신의 모든 기록이 새로 작성될 수 있는 더없는 기회를 맞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그에게도 말못할 고민이 있다.
홈런왕에 대한 미련을 갖고 있으면서도 의 홈런포가 워낙 드세 알게모르게 기운이 빠졌다.
한때 4개차까지 뒤쫓던 홈런이 어느새 7개차로 벌어지는 바람에 흥이 줄어들었다.
하지만 는 주포로서의 자존심까지 내팽개치지는 않을 작정이다.
스스로 다짐한 25개 이상의 홈런을 때려 `중도포기'라는 인상을 남기고 싶지는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