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야쿠르트전서 ‘마운드공포증’탈출
기사입력 1996년 06월 12일 15시 00분
`공포증 탈출.'
주니치 (33)이 본래의 모습을 찾기 시작했다.
지난달 29일 1군 복귀후 3차례 등판 가운데 지난 1일 돔 전과 6일 고시엔 한신전에서 크게 부진했던 최대 원인은 심리적 요인에 있었다.
한국과 같이 타자를 압도하는 기백이 보이지 않는 것은 물론, 부상 전보다도 자신감이 크게 줄어 마운드에서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고, 성급한 승부를 자초했다.
그래서 호시노 감독도 "빈볼성이라도 좋다. 아예 맞힌다는 생각으로 몸쪽 깊숙이 승부하라"고 누누이 강조하기도 했다.
의 구위로는 쉽사리 얻어맞지 않는데 왜 정면승부를 피하느냐는 질책성 주문이었다.
은 지난 11일 나고야 구장의 야쿠르트전서 재도약을 위한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2이닝 동안 무안타에 탈삼진 2개를 곁들였다.
투구내용보다 훨씬 중요한 것은 그가 자신감있게 공을 쏘아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지난해 일본시리즈 우승팀 야쿠르트의 주포인 4번 오말리, 5번 후루타, 6번 이케야마 등이 모두 의 위력있는 직구에 방망이가 밀렸고 오말리와 이케야마는 삼진을 당했다.
덕아웃에서 의 피칭을 TV 화면을 통해 유심히 지켜본 호시노 감독도 6대11로 패한 뒤 "선이 공격적인 피칭으로 돌아온 것이 유일한 수확"이라고 말했다.
자신감을 찾은 이 `수호신'으로 부활할 날이 다가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