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맨살같은 속옷 값비싸도 '불티'
기사입력 1996년 06월 11일 16시 02분
속옷 같은 겉옷에 이어 맨살 같은 속옷이 등장했다.
속살이 그대로 비치는 브래지어 팬티 등이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란제리코너의 김미성씨는 "섹시한 속옷을 즐겨 찾는 미혼여성 또는 미시족들 사이에서 특히 인기"라며 "여자친구에게 선물하기 위해 사가는 남성들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색상은 커피색, 빨간벽돌색, 살색, 그린색등 다양하나 검정색이 가장 잘 나간다고.
외국에서나 살 수 있었던 이들 맨살 같은 속옷은 최근 백화점과 일반 속옷매장을 통해 3만원대 브래지어와 1만원대 팬티가 출시되면서 빠른 속도로 퍼져나가고 있다.
지난달 `마이 스킨' 브라를 출시한 (주)태평양패션의 경우 두달동안 16만장이상을 팔아치웠다고.
`누드 언더웨어'라는 별명으로도 불리는 이들 속옷의 특징은 말그대로 주요 부분이 그대로 노출될 정도로 투명한 소재로 만들어졌다는데 있다.
입은 것 같지 않은 편안함도 빼놓을 수 없는 강점.
대학생 이명선양(S대 3년)은 "가뿐하면서도 가슴 선을 제대로 살려줘 요즘 하기에 안성맞춤"이라며 "패드가 없는만큼 가슴이 작은 친구들이 하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누드 언더웨어의 또하나 매력은 섹시해보인다는데 있다.
`마이 스킨' 브라의 광고대행을 맡았던 동방기획 박용집 대리(29)는 유두 부분이 그대로 노출되는 것이 자칫 문제될까 우려해 임시방편으로 그 부위에 수를 놓는 소동을 피웠다고 털어놨다.
때아닌 누드 언더웨어의 붐에는 올초 불거진 브래지어를 할때가 안할때 보다 암에 걸릴 확률이 훨씬 낮다는 의학계의 보고도 한몫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