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서용빈] 컴퓨터 스윙폼 부활
기사입력 1996년 06월 11일 15시 30분
**최근 10경기 9안타 …방망이 달궈
`3할 시동.'
(24)의 `컴퓨터 방망이'에 불이 켜졌다.
10일 현재 2할4푼3리의 타율이지만 최근 10경기서는 3할2푼1리(28타수 9안타)로 3할타자의 체면을 곧추세웠다.
그동안의 부진을 그는 스윙폼을 잊은 탓으로 분석한다.
타격밸런스가 맞지않아 잘맞으면 플라이, 빗맞으면 3루쪽 파울이 됐다.
그의 트레이드 마크는 좌중간을 시원하게 가르는 안타다.
프로 첫해였던 94년엔 157안타의 72%인 113안타를 이 코스로 뿜어 냈다.
그러나 아직도 좌중간쪽 안타는 가뭄에 콩나듯 한다.
최근 9안타중 8개가 모두 끌어당겨 우중간쪽으로 기록한 것이었다.
은 이를 `절반의 성공'으로 해석한다.
이쪽저쪽 다 맞지 않다 우중간 적응이 끝났으니 곧 좌중간쪽에도 소나기처럼 안타가 쏟아질게 틀림없다는 것.
은 안타가 나오지 않자 별의별 방법을 다 썼다.
`몬주익의 영웅' 가 단골로 다니던 한의원에서 보약을 짓고, 새벽늦게까지 스윙훈련을 하다 오른쪽 손가락뼈에 무리가 오기도했다.
훈련에만 전념하려고 유일한 연락수단인 무선 호출기도 내던졌다.
무명에서 출발해 2년연속 3할타자에 오른 것을 기억하는 그가 `자기 자리'를 지키려는 노력은 안쓰러울 정도다.
은 경기가 없는 10일도 분당집에 잠깐 들른 뒤 곧바로 구리숙소로 향했다.
아무도 지켜보지 않는 지하 타격훈련장에선 경쾌한 타구음이 밤새 메아리쳤다.
< 이유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