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쌍방울 매각'배경
기사입력 1996년 06월 11일 15시 29분
**97년 무주 동계U대회 긴급자금 필요 **전주지역민방 확보 전력위한 사전 포석도 쌍방울이 시즌중 야구단 매각을 결정한 원인은 무엇일까. 97년 무주-전주 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와 97년에 전북지역에 전파를 타는 민영방송에 전력을 다하기 위함이다.
완벽한 무주대회 준비를 위한 경비는 약 8천억원.
이미 6천억원을 투입한 쌍방울은 앞으로도 2천억원을 더 투입해야 하는 처지이나 국고지원은 고작 4백억~5백억여억원에 불과하다.
따라서 거의 모습을 드러낸 용의 모습에 마지막 눈을 그리기 위해서는 긴급 자금을 충당할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런 여건에서 떠오른게 야구단이다.
그동안 의류업체 이사들을 중심으로 연간 50여억원의 적자를 내는 야구단을 매각하자는 의견들이 개진되던 터에 그룹 수뇌부가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91년 페넌트레이스 참여 이후 당초 목표인 `쌍방울=중견기업'이라는 이미지를 고양시켜 더 이상 야구단을 운영할 필요가 없어졌음도 크게 작용했다.
또 쌍방울이 무주대회와 함께 사운을 건 전주지역 민영방송업자로 선정되기 위한 일전도 배경이 됐다.
내년 7월부터 방송을 시작하는 전주지역 민방업자는 현재 쌍방울 성원건설 하림 등이 최종 경합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쌍방울은 모든 조건에서 우위를 자신하고 야구단을 통해 이미지를 고양시킨 그룹홍보를 앞으로는 방송을 통한다는 전략을 완성시킨 상황이다.
이미 야구단 정리 윤곽을 확정지은 쌍방울은 삼성이나 와 같은 올시즌 예산 90여억원을 쏟아 부으며 성적 올리기에 나섰다.
쌍방울은 좋은 가격을 받기 위한, 구매자는 `만년 꼴찌'가 아닌 상위팀인수라는 명분을 만들기 위해서다.
대우와는 지난해 11월 합의직전에서 주위여건 변화로 논의가 물밑으로 들어갔었다.
한편 시즌중 야구단 매각 결정으로 쌍방울 선수들의 약간의 동요는 불가피하지만 결과적으론 더 큰 파이팅으로 작용할 소지가 높다.
대기업에서 인수하면 현대의 예를 보더라도 선수들에게 많은 혜택이 주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또 국내 4대 재벌이 참여한 야구계가 더욱 큰 장이 형성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