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하키]송상우 빙판 '스타탄생'

기사입력 1996년 06월 11일 15시 28분


**유한철배 아이스하키 독수리 정상 비행 주역

**공포의 컴퓨터 슈팅 … 전선 해트트릭

"저게 누구야? 얼음판에서 저렇게 빨라도 되는 거야?"

제16회 유한철배 전국아이스하키대회가 벌어진 10일 목동 링크. `영원한 맞수' -전을 바라보는 관중들의 시선은 초고속으로 질주하는 파란색 유니폼의 `새내기 독수리'에 모아졌다.



등번호 10번을 단 송상우(19. 1년).



1m 74, 70㎏으로 다소 왜소(?)한 송상우는 얼음판을 마치 하늘인 양 자유비행하다 득점찬스가 오면 여지없이 퍽을 골문속으로 밀어넣었다.



영락없는 날랜 독수리의 모습이었다.



이날 송상우는 겁없게도 골인 신호기를 3번이나 밝혔다. 아이스하키에서 좀처럼 해내기 힘든 해트트릭을 기록한 것이다.



"고교생이었을 때 여러번 경험했지만 대학무대에서 처음으로 해트트릭을 기록하니 얼떨떨하네요."



뜻밖의 스포트라이트에 감격스러워 하면서도 차분함을 잃지 않는 송상우의 골 비결은 동물적인 `퍽 센스'.



유치원때부터 빙판을 찾은 탓으로 스케이팅에 대해서만큼은 `날쌘돌이'라는 별명을 얻었을 정도로 자신만만하다.



여기에 정확한 공격위치 선정과 한 치의 오차도 허용치 않는 컴퓨터 슈팅이 뒷받침한다.



"상우의 스틱 테크닉, 퍽을 처리하는 센스가 누구보다도 뛰어나다. 더욱이 득점에만 연연하지 않고 수시로 어시스트를 하는 태도가 맘에 든다."



감독 이재현 감독의 칭찬은 거침이 없다.



하지만 송상우에게도 흠은 있다. 골 센스에 비해 순발력이 뒤지는 것이다.



이같은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매일 2시간 동안의 웨이트트레이닝, 수영을 계속하고 있다.



"제가 하루에 받는 팬 레터는 하루에 2~3장 정도밖에 되지 않아요. 다른 종목의 선수들에 비하면 적은 편이지만 그렇다고 더 많이 받고 싶지도 않아요. 단지 아이스하키가 인기있는 종목이 되길 바랄 뿐이에요."



이제 막 얼음판에서 스타로 떠오른 송상우의 소박한 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