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오늘을 기다렸다'
기사입력 1996년 06월 10일 15시 01분
**2년전 수모안긴 전 복수 다짐 `2년전의 빚을 갚아 주겠다!' 11일 오전 11시5분(한국시간) 전에 선발 등판하는 (23)가 2년전 수모를 되새기며 설욕을 다짐하고 있다.
는 지난 94년 4월14일 와의 원정경기를 잊을수 없다.
당시 5회부터 구원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3이닝 동안 홈런을 포함, 4안타에 3실점, 4구 3개, 사구 1개, 삼진 4개로 의 매운 맛을 톡톡히 봤기 때문.
그때의 쓴맛을 되새기며 정진을 계속한 는 현재 막강한 투수력을 자랑하고 있다.
는 올시즌 들어 50이닝 동안 방어율 1.98에 삼진 59개의 무서운 기세를 올리고 있어 매서운 타력의 도 충분히 요리할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가득하다.
팀 타율 2할6푼9리로 내셔널리그 5위인 는 2년전 에게 홈런을 뽑은 브라이언 을 비롯해 올스타 후보인 레이 랭포드, 3할4푼3리로 리그 랭킹 3위에 오른 교타자 존 마브리, 그리고 백전 노장인 윌리 맥기와 개리 가에티가 포진한 타격의 팀이다.
그러나 는 강한 자신감을 보이며 한달 여만에 찾아온 선발 등판의 기회를 반드시 인상적인 승리로 이끌겠다며 벼르고 있다.
최근 들어 직구의 최고 시속이 157㎞를 넘다드는데다 커브볼의 제구력에도 자신감이 생겼다.
그리고 무엇보다 직구의 스피드를 조절, 상대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는 묘미를 터득하기 시작했다.
155㎞를 상회한다고 해도 직구만 꽂아 댄다면 의 타자들에게 당하고 만다는 생존의 법칙을 깨달은 는 스피드를 10㎞ 이상씩 변화를 주면서 코너워크를 가미, 타자들을 농락할 전략을 세웠다.
특히 최근 완벽하게 익힌 체인지업은 시속 120㎞대로 직구와의 스피드차가 30㎞ 이상 나기 때문에 타자들을 속이기는 안성맞춤이라는 게 의 말이다.
가 여유를 갖는 또 하나의 이유는 홈 구장에서 경기를 치른다는 점.
는 올시즌 홈 구장에서 22.2이닝 동안 방어율 1.19를 기록하고 있으며, 78타자를 상대해 10안타만 허용하는 등 짠물 투수력을 과시하고 있다.
"내친 김에 탈삼진 기록이나, 완봉승도 노려볼까요"라며 미소 짓는 의 여유와 자신감이 이미 를 압도하고 있다.
< =민훈기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