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김병지]명키퍼로 다시 태어났다

기사입력 1996년 06월 10일 14시 59분


**3경기 2실점 '철벽' … 울산 무패선두 견인 **현대 장형석- 사디크 첫 베스트수비수 영광 `아픈만큼 성숙한다.'

울산 현대 GK 김병지(金秉址.26)가 고통의 나날을 딛고 오뚝이처럼 일어섰다.

GK 이기타를 연상케 하는 파격적인 플레이를 일삼다 지난 4월 소속팀과 대표팀으로부터 모두 비토를 당했던 가 국내 최고 권위의 디아도라 프로축구대상 5월 MVP를 거머쥐며 화려하게 거듭났다.

김병지는 본사의 디아도라 프로축구대상 5월 MVP 심사에서 평점 92점을 받아 포항 라데(26.)와 부천 조셉(28.)을 2점차로 제치고 첫 월간 MVP의 주인공이 됐다.

(포항) 신태용(일화) 바데아(삼성) 등 스타급 게임메이커들은 게임수가 적어 베스트 11 선정으로 만족해야 했으며 현대의 무명수비수 장형석과 올림픽대표 사디크()는 높은 점수로 월간 베스트 수비수에 뽑혔다.

5월 MVP 에게는 디아도라 대상의 파격적인 포상규모에 따라 100만원의 상금과 50만원 상당의 부상, 트로피가 주어진다.

김병지는 울산 현대 감독의 출전금지가 해제된 5월 한달간 포항 전북과의 3차례 경기에 나서 2실점(게임당 0.67골)으로 선방, 팀이 라피도컵 코리안리그 초반 선두를 질주하는데 결정적인 공헌을 했다.

특히 홈 개막전인 전(12일)과 포항과의 어웨이경기(15일)에선 각각 14발씩의 상대 슈팅을 온몸으로 막아내는 투혼을 보였다.

툭하면 골문을 벗어나 벤치의 가슴을 졸이게 하던 버릇도 없어졌고 두달 전에는 애지중지하던 꽁지머리마저 싹둑 잘라내며 `달라진 병지'를 내외에 공표, 최근 국가대표팀에 재발탁되는 영예까지 안았다.

에게 이번 디아도라대상 5월 MVP 수상이 주는 의미는 "명 골키퍼는 `튀는 플레이어'가 아니라 `성실한 플레이어'"라는 깨달음일 것이다.

< 김동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