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축제’에 관객 발길
기사입력 1996년 06월 09일 17시 50분
## 하루만에 5,000명 동원…단체관람도@@ 폭 넓은 관객층… "서편제 신화도전"장례식을 소재로 삶과 죽음의 의미를 다룬 영화 '축제'(임권택감독·태흥영화사제작)가관객들의 호응을 얻으며 잔잔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지난 6일 개봉된 '축제'는 이날 하루동안 서울의 단성사와 시티 등 2개극장에서 5천여명의 관객을 동원,'흥행과는 거리가 먼' 영화라는 영화관계자들의 예상을 깨고 '서편제' 신화에 도전하고 있는 것.실제로 '축제'의 관객층이 폭넓고 다양해 '서편제' 신화의 재현이 그리 어려운 게 아니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특히 개봉에 앞서 여러차례에 걸친 시사회를 통해 퍼져나간, "효의 의미를 새롭게 깨닫게 하는 것은물론 잊혀져가는 전통장례 절차 등 교육적 효과도 높다"는 등의 입소문이 각급학교에퍼지면서 단체관람까지 줄을 잇고 있다.지난 주말에도 서울의 경원중학교와 장충중학교, 전농여중 등에서 단체관람을 다녀갔으며,이번주에도 경희중학교, 양서중학교 등의 단체관람이 예매되어 있는 상태.이들 청소년 관객 역시 영화를 보고난 뒤 " 장례식 이야기가 이렇게 재미있는 줄 몰랐다"거나"PC통신에 들어가 이를 널리 알리겠다"는 등의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이처럼 '축제'의 호평이 다양한 계층으로 확산되고 잇는 것은 팔순노모의장례식에 모여든 가족과 이웃들의 모습을, 회한이 아닌 축제의 마당으로 펼쳐낸임 감독 특유의 뚝심과 남도유머가 계층과 연령을 뛰어넘어 모든 관객들에게어필하고 있기 때문.다소 무거운 소재일 수 있음에도 영화를 보는 1시간40분이 후딱 지나갈만큼 재미와 작품성을고루 갖췄다는 영화평론가들의 호평 또한 '축제'의 롱런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는 요인이다.< 이창세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