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드롭 변화구' 승부
기사입력 1996년 06월 08일 15시 49분
**반포크볼 - 슬라이더등 떨어지는 볼 개발 `떨어져야만 이긴다.' 주니치 (33)은 요즘 밤마다 추락하는 꿈을 꾼다.
어떻게 하면 더 많이 떨어뜨릴 수 있는가로 고뇌의 연속이다.
은 1군 복귀후 지난 1일 돔 전 마무리 등판과 6일 고시엔의 한신전 선발 출격에서 뼈아픈 실패를 맛봤다.
그러면서 위에서 아래로 뚝 떨어지는 변화구 승부의 필요성을 다시한번 실감했다.
일본에 진출하기 전부터 그러한 사실을 알고 자신의 주무기인 슬라이더도 옆으로 변하는 구질이 아닌 떨어지는 구질을 승부구로 삼았다.
그러나 `모 아니면 도'식으로 직구 아니면 변화구 하나만을 철저히 노리고 덤벼드는 일본 타자들을 압도할 수 없었다.
그래서 최근 1군 복귀후에는 반포크볼을 던지기 시작했다.
가장 긴 오른손 가운데손가락이 18㎝ 정도로 짧아 포크볼을 던지지 못한 은 둘째 손가락과 가운데 손가락을 완전히 벌려서 공을 끼우지 않고 SF볼과 포크볼의 중간 정도로 움켜쥔다.
때로는 둘째 손가락과 넷째 손가락을 벌려 잡기도 한다.
속도를 줄이고 각도를 크게 해 체인지업으로 구사한다.
떨어지는 슬라이더, 싱커, 커브, 반포크볼 등은 145㎞를 웃도는 빠른 직구가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위력이 더 큰 강점도 있다.
"스윙 속도가 빠른 일본 타자들은 예상하지 못했더라도 옆으로 변하는 변화구에 대처 능력이 강하다. 공을 떨어뜨리는데 모든 것을 걸었다."
`추락해야만 사는 법'을 연구하는 이 어떤 결실을 거둘 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