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내장외] 알바레스 '콧수염 싹둑'투혼
기사입력 1996년 06월 08일 15시 48분
롯데 알바레스 주루코치가 대구에서 가발상점을 들르게 됐다.
대머리인 알바레스가 청춘을 되돌리겠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삼성과의 원정전을 치르는 김에 깎았던 콧수염을 다시 사서 붙여야할 형편이기 때문이다.
알바레스는 6월에 접어들자마자 과감히 콧수염을 밀어버렸다.
이유는 하나, For Good Luck!
알바레스의 집념어린 `삭발(?)투쟁' 때문일까.
때맞춰 지난 1일과 2일 롯데는 쌍방울에 7대1, 4대1의 깔끔한 2연승을 거두고 기분좋게 잠실로 입성했다.
그러나 `약발'은 이틀에 그쳤다.
전에서 3연패를 당하는 등 5월의 무기력함이 다시 도졌다.
"수염하나 사서 다시 붙이라고 해야 할까봐."
대구의 삼성전을 앞둔 감독은 아무래도 찜찜하다.
"콧수염을 깎은 뒤 6월 들어 승리가 밀려온다"는 말을 눈 딱 감고 믿어버리자니 잠실의 패배가 석연치 않은 것.
징크스는 들어맞으면 철썩같이 믿고 빗나가면 내팽개치는 것이 요즘 감독들의 생태이고 보면 알바레스의 수염이 다시 붙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수염을 사서 붙여야겠다"고 말하는 김감독의 유쾌하지 않은 모습이 현재 롯데의 처지를 보는 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