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오픈 테니스] 여자단식 '오늘 정상대결'
기사입력 1996년 06월 08일 15시 48분
**통산 35번째 격돌 … 전적 그라프 우세 **산체스 스피드냐? **그라프 파워냐? 슈테피 그라프(26)의 파워냐, 아란차 산체스 비카리오(24)의 근성이냐. `독일의 글래머 스타' 슈테피 그라프와 `스페인의 마녀' 산체스 비카리오가 96 프랑스오픈테니스대회 우승을 놓고 9일 새벽(한국시간) 격돌한다.
세계랭킹 1위 그라프와 세계 3위 산체스 비카리오는 세계 여자테니스계를 양분해온 대표적 스타.
세계랭킹 공동 1위인 모니카 셀레스(미국)가 중도 탈락한 가운데 그라프와 산체스가 명실상부한 세계테니스의 여왕 자리를 놓고 불꽃 튀는 맞대결을 벌이게 됐다.
특히 힘이 좋은 그라프는 파워넘치는 공격을 펼치는 반면 산체스는 빠른 발과 스피드를 바탕으로 악착같은 플레이가 특기기 때문에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접전을 전개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프랑스오픈서만 4번이나 우승했던 그라프와 89년과 94년 챔피언인 산체스는 통산 34번을 대결해 그라프가 26승8패로 앞서있다.
그러나 역대 프랑스오픈서는 준결승과 결승서 4번 맞붙어 2승2패로 호각세를 이루고 있어 승부의 결과를 섣불리 점칠 수 없다.
지난해 탈세혐의로 아버지 페테르씨가 구속되는 등 우환을 겪었던 그라프는 올해들어 호주오픈서 정상을 셀레스에게 넘겨주는 등 다소 침체된 면모를 보였으나 프랑스오픈서는 제 기량을 발휘, 결승전까지 치달았다.
산체스 역시 올해 호주오픈서는 준결승에도 오르지 못하는 등 부진했다.
"산체스는 워낙 야무져 언제나 부담스럽다." "그라프와의 대전을 앞둔 날에는 잠이 오지 않을 정도다."
상대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는 그라프와 산체스 중 누가 웃으면서 롤랑가로코트를 걸어나올지 테니스팬들의 이목이 로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