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마라톤] 이봉주 우승 가능성
기사입력 1996년 06월 08일 15시 48분
**더위에 강한 `여름 사나이' …정감독 2연패 자신 **애틀랜타 전지훈련서 난코스 완전 정복 "올림픽 2연패 감(感)잡았다." 지난달 10일부터 29일까지 20일간 미국 애틀랜타 전지훈련을 다녀온 마라톤대표팀의 정봉수 감독(61)은 "가 빠진 한국 마라톤에 대해 상당히 걱정을 했으나 이봉주가 의외로 더위에 강한 면모를 과시했다"고 자신감에 차있다.
정감독은 "이봉주는 애틀랜타 마라톤 코스에 탁월한 적응력을 보여 남은 기간동안 컨디션 관리만 잘하면 96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획득할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감독이 이같이 올림픽 마라톤 2연패에 강한 자신감을 갖는 것은 현지의 두차례 코스답사에서 이봉주(26.)가 무리없이 난코스를 공략했고 출발시간이 오전 7시로 앞당겨져 특히 더위에 강한 이봉주에겐 더위는 큰 문제가 안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정감독은 "현재 스피드 훈련은 완성 단계"라며 "오는 10일부터 29일까지 경북 김천에서 실시되는 국내 마지막 훈련서 거리주(距離走)를 1일 50㎞ 정도로 늘릴 참인데 이 훈련만 잘 견디면 된다"고 덧붙였다.
96애틀랜타 올림픽 우승기록을 2시간15~16분대로 예상하고 있는 정감독은 "지난 3월 동아마라톤서 2시간8분16초를 기록한 이봉주는 어떤 악조건에서도 이 정도 기록은 가능하다"면서 "문제는 더위보다 생활리듬을 바꾸는 일"이라고 밝혔다.
출발시간이 당초 오후 6시30분에서 현지 기온사정을 고려, 오전 7시5분으로 변경되는 바람에 늦어도 새벽 3시에는 기상해야 정상적인 기량을 발휘할수 있다는게 문제라는 것.
정감독은 "출발시간 4시간전에 일어나 식사를 마쳐야 한다"면서 "이제부터 실시간 훈련(實時間 訓練.Real-Time Training)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이번 김천 훈련때부터는 매일 새벽 3시에 기상, 오전 7시대에 최고 컨디션을 맞추는 작업이 진행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감독은 "오미자 이미경 강순덕 등 여자선수들도 상당한 적응력을 보여 상황에 따라선 남녀동반 우승도 결코 욕심만은 아니다"라고 덧붙혔다.